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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없었다'…준우승 두산 황금세대, 아쉽지만 이젠 안녕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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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준우승에 그친 두산 베어스 /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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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이 멤버로 얼마나 더 야구를 할 수 있을까"

두산은 24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6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4패를 기록한 두산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6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세 차례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물론 2017시즌과 2018시즌에도 각각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에 밀려 준우승의 쓴맛을 봤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두산의 왕조를 이끌었던 '황금세대' 내야수 허경민, 오재일, 최주환, 김재호, 외야수 정수빈, 투수 유희관, 이용찬 등이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앞으로는 이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 사실은 누구보다 선수들 더 잘 알고 있었다.

오재원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선승제) 1차전을 치른 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동료들과 함께 뛰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김재호는 준PO 2차전에 앞서 "(선수들도 FA 상황을)의식하고 있다. 헤어지고 싶지 않다. '이렇게 좋은 멤버로 얼마나 더 야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며 "좋은 추억을 길게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재원과 김재호의 말처럼 두산의 FA 자원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현수(LG)와 양의지(NC), 민병헌(롯데 자이언츠)을 차례로 떠나보냈던 두산은 모기업의 재정 악화가 표면화된 터라 FA 자격을 얻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 감독은 "FA 문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감독은 새로운 구상을 해야 한다"며 "일단 조금 쉬고 팀 선수 구성 상황을 보면서 2021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2015년 3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을 재연하고자 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두산에게 필요한 '유종의 미'는 NC의 벽에 막혔다. 찬란했던 지난 6년은 이제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된다. 지나간 버스가 되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두산은 새로운 전력 구축의 숙제를 안고 스토브리그에 들어간다.

물론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나 마냥 그렇지만도 않다. 반대로 기대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최원준, 김민규, 이승진 등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투수 쪽에서 '영건' 김민규가 이번 PS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경기에서 11.2이닝 8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0.78로 맹활약, 다음 시즌 차기 선발 0순위 후보로 거듭났고,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 필승조로 거듭난 박치국과 이승진, 홍건희의 성장도 주목해볼 만하다.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한 최원준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선발로 전환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비록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2.00으로 부진했으나, LG와 준PO 1, 2차전에 모두 구원 등판해 2.2이닝 무피안타 1실점 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최원준을 꼽았다. 그는 "최원준이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역할을 해줘서 팀이 쳐지지 않았다"고 치켜세웠다.

이 밖에도 외야수 김인태와 조수행, 내야수 이유찬도 대타, 대주자 등으로 출전하며 적은 기회 속에서도 제 몫 이상을 톡톡히 했다.

김인태는 KT와 PO 1차전에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조수행은 NC와 KS 3차전에서 슈퍼캐치, 4차전에서는 1타수 2볼넷으로 3차례 타석에 들어서 2번의 출루에 성공했고, 이유찬은 LG와 준PO 2차전과 KT와 PO 1차전, NC와 KS 2차전에 대주자 요원으로 100% 득점에 성공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자체가 큰 소득이다. 시즌 중 6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며 "올 시즌을 통해 투수들도 많이 좋아졌다. 내년에도 젊은 투수들이 한층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좋은 선수들을 끊임없이 발굴해 내는 '화수분 야구'를 대표하는 두산의 미래는 아직 밝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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