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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동성 넘쳐흘러…美 다우지수 사상 첫 3만 돌파 배경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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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증시 다우지수 첫 3만 돌파 마감

트럼프의 정권 이양 협조, 불확실성 줄어

케인지언·비둘기파 옐런 낙점 소식 긍정적

그 기저에 팬데믹 후 폭증한 시중 유동성

채권·금·주식 띄우고 비트코인까지 옮겨가

"실물경제 가라앉지만…강세장 전망 우위"

이데일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에 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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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사상 처음 3만선을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이양을 협조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선 불확실성이 줄어들자, 증시는 기다렸다는듯 랠리를 펼쳤다.

이와 함께 팬데믹 이후 천문학적인 자금이 갑자기 풀린 데다 증시 외에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실물경제는 ‘암흑의 겨울’에 떨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연일 랠리를 펴고 있는 이유다. 월가가 추후 증시 강세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중요한 근거이기도 하다.

기다렸다는듯 랠리 펼치는 증시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4% 상승한 3만46.24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3만을 넘은 건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지수는 오전 11시28분께 증시 역사상 처음 3만포인트를 넘었으며, 장중 최고 3만116.51까지 치솟았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최고시장분석가는 “2만9999와 3만은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3만 돌파는 특별하고 거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2% 오른 3635.4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 뛴 1만2036.7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가 1만2000선을 돌파한 건 지난 9월2일(1만2056.44) 이후 거의 석달 만이다.

이날 증시가 랠리를 편 단기 요인은 ‘정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국가 이익을 최우선하기 위해 에밀리 머피 연방총무청(GSA) 청장과 그의 팀에게 (정권 인수인계) 초기 절차와 관련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을 권고했다”며 “나의 팀에게도 똑같이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르면 GSA는 대선 이후 당선인을 확정하고 인수인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머피 청장은 그간 당선인 확정을 미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는 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사실상 확인해준 것이라는 평가다. ‘좌충우돌’ 트럼프 대통령을 불안하게 여겼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호할 만한 소식이다.

SYZ 프라이빗은행의 루크 필립 투자담당 대표는 이를 두고 “매우 긍정적”이라며 “지난 2~3주간 시장에 부담을 준 불확실성 중 일부가 해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또다른 요인은 바이든 당선인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재무장관에 낙점했다는 소식이다. 옐런 전 의장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모두 완화적 기조를 강조하는 케인지언(케인스주의자)이자 비둘기파로 통한다.

레이먼드제임스증권의 에드 밀스 정치 분석가는 “옐런 전 의장은 더 많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효과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동시에 경제 전체에는 더 큰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바이든 당선인이 경제 재건에 주력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전례없는 시중 유동성 단기 폭증

최근 백신 낭보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는 점도 위험 선호 심리를 끌어올렸다. 백신이 등장하면 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4.3% 급등한 44.91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은 증시 랠리와 이유가 똑같다. WTI 가격은 팬데믹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3월5일(45.90달러)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와 동시에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넘치는 점은 최근 기록적인 랠리의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연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광의통화(M2) 규모는 19조672억달러(2경1164조5920억원)로 단연 사상 최대다. 팬데믹 직전인 1월27일 당시만 해도 M2 규모는 15조4453억달러였다. 불과 10개월 남짓 사이에 23.4% 급증한 것이다. 과거 숱한 경제위기가 있었지만 이 정도로 급격하게 시중 유동성이 늘어난 건 전례가 없다. 이런 자금이 몰리는 곳이 증시, 그 중에서도 특히 빅테크 기술주인 셈이다.

팬데믹 내내 채권값과 급값이 폭등하고 최근에는 심지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배경에는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실물경제가 고꾸라지고 가운데 월가에서 추후 증시 강세 전망이 더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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