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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연임 도전장 낸 최정우 회장, '철강·비철강' 사업 어떻게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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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머니투데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나선다. 지난 3년간 뚜렷한 경영 실책이 없었던 데다 이전까지 포스코의 회장 연임 실패도 전무하다는 점에서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경영 기치로 내세운 신성장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가 아직 안 나오고 있다는 것은 아쉽다는 지적도 들린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지난 6일 포스코 이사회에서 회장직 연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포스코는 정관상 회장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연임 의사를 밝히도록 하고 있다. 2018년 7월 포스코 9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이제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된 CEO후보 추천위원회는 최 회장에 대한 대내외 평가와 관련 인터뷰 등을 포함한 자격심사를 한 달간 진행하게 된다. 이 심사를 통과하면 최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최 회장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포스코 회장 중 연임에 실패한 사례는 없다"며 "코로나 상황이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단수 후보 추천으로 내년 연임이 확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연임에 실패할 정도로 뚜렷한 경영상 실책이 없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임기 중 포스코 실적은 신통치 못했지만 그렇다고 연임이 좌절될 수준은 아니다. 포스코 연결재무제표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조397억원을 올린 뒤 뒤 지난해 4분기엔 5576억원으로 급락했다. 올해 2분기 다시 1677억원까지 밀렸다. 특히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론 올해 2분기에는 사상 첫 분기 적자로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분기 적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 불황 영향이 커 경영상 과실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충격이 완화된 지난 3분기에는 곧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3년 전 취임 당시 강조한 '신사업 투자확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라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2018년 취임 100일을 맞아 "2030년까지 철강, 비철강, 신성장 사업의 수익 비중을 40:40:20으로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철강에 초점을 둔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으로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선결과제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중단기 투자집행 계획을 내놓을 때만 해도 올해 투자규모를 8조원으로 제시했지만 올초 6조원으로 낮췄고, 지난 7월에는 코로나 여파로 다시 4조7000억원으로 낮췄다. 철강 본업까지 부진해 공격적인 투자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기준 그룹의 철강, 비철강, 신성장 사업 수익 비중은 52:45:3으로 당초 목표였던 40:40:20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철강 부문 수익이 예년만 못하다는 것을 감안해도 철강 비중이 너무 높고, 신성장 사업 수익은 너무 낮은 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임에 성공한 후 최 회장이 투자 확대와 신성장 사업 속도를 어떻게 조절할 지 주목된다"며 "결국 현금창출원인 철강 실적을 얼마나 살려놓느냐가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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