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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달러 시장 열린다...일본·중국, 자기부상열차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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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중국과 일본이 세계 최초로 자기부상열차의 장거리노선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2조달러(약 2222조원) 규모의 미래 철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자석의 반발력을 이용해 차량을 궤도 위에 살짝 띄워 궤도 위를 미끄러지듯이 주행하는 열차다. 선로와 접촉이 없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적고 고속을 유지할 수 있어 미래 철도로 주목받는다.

몇몇 나라는 단거리나 실험용 자기부상열차를 운행하고 있지만 장거리노선은 아직 없다. 일본과 중국은 세계 최초로 장거리노선을 운행해 자기부상 기술을 완성했음을 세계에 과시하겠다는 복안이라고 블룸버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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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앙철도가 개발한 자기부상열차/사진=AFP


일본중앙철도(CJR)는 9조엔(약 95조원)을 들여 2037년까지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추오신칸센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그보다 2년 앞서 2035년까지 상하이와 동부 항구도시 닝보를 연결하는 노선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 나라가 장거리 프로젝트를 기한 안에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차세대 기술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자기부상 기술의 미래 시장 규모는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카디프대학의 크리스토퍼 후드 교수는 "자기부상 기술은 엄청난 수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프로젝트는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는 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초고속열차인 신칸센을 개발한 일본은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고속철도 수주국으로 군림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맹추격으로 위기감이 크다.

후드 교수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일본보다 한발 앞서 서로 다른 궤간(선로의 폭)에서 주행이 가능한 고속열차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은 자기부상열차를 통해 철도 기술의 선두주자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수출길을 열어 경제도 살리길 희망하고 있다. 미국 수출을 위해 수십억달러 지원도 지원도 약속한 상태다.

현재 도쿄 남서쪽 아먀나시현에서 43km 구간에서 자기부상열차 시운행이 진행 중인데 속도는 500km/h 정도라고 한다. 비교하자면 비행기 속도가 800~900km/h다.

후드 교수는 "자기부상 신기술을 먼저 현실화하는 건 국가적 자부심이 걸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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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승객들/사진=AFP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막강한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출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건설비용이 워낙 많이 드는 탓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데니스 웡 아시아 인프라 애널리스트는 자기부상열차의 경우 선로 건설비용이 일반 고속철보다 2~3배나 많은 돈이 든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과 상하이 시내를 잇는 단거리 자기부상열차는 2002년 운행을 시작했으나 여전히 흑자 전환에 고전하고 있다. 일본의 추오신칸센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출장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웡 애널리스트는 "누가 빨리 만드는지보다 더 중요한 건 어느 쪽이 비용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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