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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키드’ 택진이형, 구단주로 꿈 이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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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꿈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NC 선수단 전폭지원 결실 맺어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고척돔에서 선수만큼 환호를 이끌어내는 존재가 있다. 한국시리즈 전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한 NC 다이노스 구단주 김택진(53) 엔씨소프트 대표다.

김 대표는 ‘베이스볼 키드’였다. 야구를 잘하고 싶어 중학교 때까지 모래주머니를 몸에 달고 다녔고, 작은 체구 탓에 빠른 볼을 던지는 데 한계를 느껴 커브와 같은 변화구를 밤낮으로 연습했다. 고교 진학 후 야구선수 꿈을 접은 그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두며 롯데를 우승으로 이끈 최동원을 보며 “이 세상 영웅은 저런 모습이 아닐까”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36년 뒤 롯데 대신 NC 구단주로 경남 야구 팬들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김택진 대표는 창단 때 기존 구단들이 매출 1조원에도 못 미치는 기업이 어떻게 야구단을 운영하냐며 의구심을 내비치자 “내 재산만으로 프로야구단을 100년은 할 수 있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NC는 2013년 1군 무대에 뛰어든 이후 8시즌 중 여섯 번 ‘가을 야구’ 무대에 섰다.

김 대표는 IT 기업 수장답게 엔씨소프트 기술력을 동원해 전력 분석 시스템인 ‘D-라커’를 개발했고, 올 시즌 전에는 2군을 포함한 전 선수단에 태블릿 PC를 지급했다.

팬들은 김 대표를 ‘택진이 형’이라고 부른다. 그가 직접 출연한 광고에서 딴 별명이다. 그는 실제로 선수들과 친근하게 소통한다. 2018시즌 후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양의지를 데려왔고, 이게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 됐다.

김택진 대표는 우승 직후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의 간판 무기인 집행검을 직접 공개했다. 주장 양의지가 검을 뽑아들고 선수들과 포효했다. 그는 선수들과 일일이 주먹을 부딪치며 기쁨을 함께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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