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혁 선제골, 이준석 추가골… 용인 덕영 꺾고 7년만에 대회 정상
24일 경남 창녕스포츠파크에서 고교축구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포항제철고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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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 포항제철고가 24일 제75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겸 2020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대한축구협회·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공동 주최) 결승전(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용인 덕영을 2대0으로 꺾고 2013년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포항제철고는 2020 K리그 U-18 챔피언십(8월), 부산MBC 고교대회(9월)까지 포함해 올해 3관왕에 올랐다. 왕중왕전 역대 최다 우승 기록(4차례, 2013·2015후반기·2018후반기·2020)도 새로 썼다.
두 팀 모두 이번 대회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빌드업(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 축구를 내세웠다. 하지만 성향은 다르다. 포항제철고는 “골을 내주지 않아야 공격할 수 있다”는 백기태 감독의 지론을 바탕으로 미드필더진과 수비진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는 ‘짠물 수비’로 결승 포함 6경기서 1골만 내줬다. “공격이 최고의 수비”라는 이영진 감독이 이끄는 용인 덕영은 강한 전방 압박과 함께 세트플레이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5경기서 19골을 넣었다.
포항제철고는 작년 브라질 U-17(17세 이하) 월드컵 8강 멤버 미드필더 윤석주(18)를 중심으로 경기 초반부터 빠른 패스로 용인 덕영의 전방 압박을 무력화했다. 윤석주는 수비 땐 최후방까지 내려와 후방 빌드업을 주도했고, 공격할 때 2선까지 나가 패스를 넣는 등 90분 내내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볐다. 경기 흐름을 주도한 포항제철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U-17 대표팀 멤버 최민서(18), 오재혁까지 투입해 화력을 강화했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최우수 선수(MVP)로 뽑힌 윤석주는 “평소 탈압박 훈련을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백기태 감독은 “선수⋅구단⋅학교 등 3박자가 잘 맞은 덕택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며 “당황하지 않고 평소 플레이를 잘 유지해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대학 입시를 앞둔 3학년을 빼고 1·2학년만으로 팀을 꾸려 대회에 나선 용인 덕영은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광주 금호고(광주 FC 유스팀)를 3대1로 꺾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득점왕(8골) 김지호(17)는 “동료들이 양보해줘서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었다”며 “팀 분위기가 좋다. 결승에서 져 아쉽지만 내년엔 전국 무대를 제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진 감독은 “최선을 다했고, 선수들이 많이 배운 소중한 기회였다. 동계 훈련 때 부족한 부분을 메워 내년 준비를 잘하겠다”고 했다.
[창녕=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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