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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에서도 매년 반복되는 자동차 노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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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위기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여전히 노사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이로인해 부품업체들도 도산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24∼27일로 예정됐던 부분 파업을 유보하고 사측과 본교섭을 한 차례 더 진행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방식의 부분파업을 결정했지만 이날 오후 2시 소하리공장에서 14차 본교섭을 열어 사측과 협상하기로 했다. 노조는 부분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사측으로부터 온 교섭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나흘간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를 하는 부분 파업은 유보됐다. 조합원들은 이날 주·야 정상 근무를 한다. 다만 교섭이 결렬될 경우 25∼27일 파업은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결정 사항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측에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며 "사측은 노조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조합원들의 뜻에 적극적으로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지엠(GM) 노조는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합의하지 못하면서 부분 파업을 연장한 상황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는 지난 20일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25일까지 부분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6일, 9~13일, 17~20일까지 파업을 한데 이어 다시 3일을 더 연장하면서 총 파업기간은 15일로 늘어나게 됐다.

한국GM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들은 이 기간 4시간씩 파업하고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 대의원 71명과 간부들은 이날부터 한국GM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무기한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

노조 관계자는 "앞으로 비슷한 내용의 교섭을 계속 이어갈 게 아니라 한 번으로 담판을 짓자고 사측에 건의했다"며 "차기 교섭은 다음 주 화요일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사가 서로 평행선을 그리면서 임금·단체협약 협상으로 점화된 한국GM의 노사 갈등은 한층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한국GM은 지난 6일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됐던 부평 공장 투자와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것"이라며 2100억원대 규모의 부평공장 투자 계획을 전격 보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완성차업계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면서 부품업계도 도산 위기에 처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20일 입장 자료를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된 데다 노사 분규로 생산 차질까지 겹쳐 부품업체들의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완성차업계 노사가 상생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특히 한국GM은 미국을 중심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이 확대되고 있었다"며 "부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철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국GM은 지난 9월 수출이 작년보다 117.5%나 늘었지만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10월에는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10월 수출은 9월에 비해 29.6% 줄었다.

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의 위기에 완성차업계의 파업까지 겹쳐 협력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는 부분파업이 11월 말까지 지속될 경우 목표 대비 51%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 관계가 파행에 이른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부품업계와 완성차사 모두의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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