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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로 반짝이던 금… 백신 기대감에 빛 바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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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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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비상하던 금값이 최근 맥을 못 추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경제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해와 올해 ‘재테크의 왕’으로 군림했던 금의 강세장이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값은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34.60달러) 떨어진 1,837.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KRX금시장에서도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2.47% 내린 6만5,430원에 마감했다. 3분기 고점과 비교하면 각각 11%, 18% 하락한 수준이다.

금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12개 금 운용 펀드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7.41%, 1개월은 -5.68%를 기록했다. 이 회사가 분류한 테마펀드의 3개월 수익률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이 여파에 최근 한 달 사이 투자금도 50억원 빠져나갔다.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꼽히는 금 가격은 통상 위기 상황에서 오른다. 최근의 약세는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이 잇따르자 투자자의 위험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에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이른바 ‘R(경기 침체)의 공포’ 속에 금값이 20% 가까이 상승했다. 투자 수익률도 작년 주가 상승률의 3배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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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연초 미국-이란간 긴장,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더해 역대급 돈 풀기로 화폐 가치가 떨어지자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도 각광 받았다. 이에 국제 금 선물 가격(온스당 2,069.40달러, 8월6일), 국내 금 가격(1g당 8만100원, 7월28일) 모두 사상 최고까지 치솟았다.

지금이 조정기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내년 가격 향방을 두고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 글로벌 투자은행(IB)는 맥쿼리는 “10년간 이어져 온 추세적 금값 랠리는 이미 끝났다”며 “내년 금값은 온스당 1,55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 위기감은 1970년대 이후 지금이 최고”라며 “금값이 향후 수개월간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 위험(리스크)이 완전 해소되기 전까지는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금 투자가 유효하고,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면 투자자들이 헤지 수단으로 안전자산을 다시 찾으면서 금값이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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