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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NC, 첫 통합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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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4-2 두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제9 구단 창단 9년 만에 통합우승

전통의 강호 두산 상대로 4승 2패

양의지 두산에 이어 MVP 또 수상

중앙일보

프로야구 ‘아홉 번째 심장’ NC 다이노스가 우승했다. NC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첫 우승을 의미하는 검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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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창단 9년(1군 리그 참가 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올랐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꺾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했다.

NC 주전 포수이자 주장인 양의지(33)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80표 중 36표를 얻어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3표)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산 소속이던 2016년 KS 이후 개인 두 번째이자 4년 만의 영예다. KS MVP를 2회 이상 받은 선수는 양의지 외에 김용수(1990, 94년), 이종범(1993, 97년), 오승환(2005, 11년)이 있다.

원샷 원킬. 6차전 NC 공격이 그랬다. NC는 4회까지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호투에 막혀 산발 3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5회 말 2사 후 무서운 집중력으로 값진 선제점을 뽑았다. 권희동과 박민우가 연속 안타로 1·2루 기회를 만든 뒤 이명기가 우전 적시타를 쳤다.

기세가 오른 NC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6회 말 1사 2루에서 박석민이 적시타를 쳐 알칸타라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노진혁과 권희동은 두산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NC 리드오프 박민우가 점수를 4-0으로 벌리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승리에 필요한 점수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2011년 제9 구단으로 창단한 NC는 이듬해 KBO리그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1군 진입 2년 만인 14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4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았다. 16년엔 처음으로 KS 무대도 밟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당시 최강팀이던 두산에 1승도 못 올리고 무승 4패로 물러났다. NC는 이듬해 정규시즌 4위로 내려갔고, 18년엔 창단 후 첫 최하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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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6차전(24일·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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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팀을 재정비했다. 제2대 사령탑으로 수비 코치 출신인 무명의 이동욱 감독과 계약했다. 대형 자유계약선수(FA)인 포수 양의지 영입에만 4년 125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1년 만에 정규시즌 5위로 가을 야구에 복귀했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꿈에 그리던 정규시즌과 KS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지독한 불운에 울었다. 3차전 7회 말 김재호의 적시타로 득점한 뒤, 이날 6회 초까지 25이닝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했다. 1회 초 2사 1·2루, 2회 초 1사 만루, 4회 초 무사 2·3루, 5회 초 무사 2루 기회를 모두 날렸다. 역대 포스트시즌 단일시즌 최다 연속 이닝 무득점 신기록이다. 두산은 7회 초 1사 2·3루에서 2점을 추가해 무득점 행진을 마감한 뒤 쓸쓸하게 퇴장했다.

■ 부진에서 부활로 공룡군단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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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MVP NC 양의지

이번 KS는 시작 전부터 ‘양의지 시리즈’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그 예상이 적중했다. 세 차례나 두산의 KS 우승을 이끌었던 포수 양의지가 처음으로 친정팀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겨뤘기 때문이다. 4년 125억원에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가치를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증명했다.

1차전 타격 방해, 2차전 홈 득점 실패, 3차전 무안타와 패스트볼에 가까운 폭투. 확실히 양의지에게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그리고 팀이 1승 뒤 2연패를 당하면서 양의지가 달라졌다. 4차전에서 결승타를 터뜨리며 빈틈없는 포수 리드로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5차전에선 팀이 1-0으로 앞선 6회 말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쳤다.

양의지는 9회 초 2사에서 두산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마운드로 달려가 마무리 원종현을 끌어안았다. NC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도 뛰어나왔다. 양의지는 눈물을 흘리며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선사한 모형검(일명 ‘집행검’)을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동시에 KS MVP의 영예도 누렸다. 다른 두 팀에서 KS MVP를 수상한 선수는 양의지가 유일하다.

배영은·김효경·박소영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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