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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부 규제에도 '영끌·빚투' 폭발… 3분기 가계빚 45조 늘었다 [3분기 가계빚 증가 역대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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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대출 등 신용대출 22조 ↑
작년 1년치 증가액에 육박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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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주 전세대책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모두 24차례에 걸친 부동산정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선 역효과만 연출되고 있다. 올 3·4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44조원을 넘으며 역대 두번째로 많게 나타난 것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이 절반가량으로 역대 최대로 증가해 '영끌'대출을 실감케 하고 있다.

3분기 가계빚 1682兆


24일 한국은행의 '2020년 3·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결과에 따르면 3·4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모두 1682조1000억원이다. 지난 분기보다 44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6년 4·4분기 46조1000억원이 증가한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대다. 역대 두번째로 높은 증가액이다. 전분기 가계신용이 25조8000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8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해서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을 보면 3·4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58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증가액(24조2000억원)과 전년동기 대비 증가액(13조4000억원)보다 모두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은 22조1000억원 늘어 2003년 통계 편제 이래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2019년 한해 동안 기타대출 증가액이 23조1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년치 증가액에 육박하는 규모다. 예금은행은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량과 주식 투자 및 생활자금 수요가 늘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주담대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기타대출 증가폭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기타금융기관은 주담대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여신전문회사 등을 중심으로 기타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정부 규제에도 증가" 효과 있나?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7%로 지난해 3·4분기 3.9%를 기록한 후 4분기 연속 상승했다"며 "정부의 각종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주식거래 자금수요가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증가 속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의 잇단 주택정책에 의문도 제기된다. 앞서 가계빚이 가장 많이 증가했던 지난 2016년 4·4분기의 경우 현재와 마찬가지로 주택매매와 전세거래가 활발했지만 당시에는 주담대 규제가 오히려 완화되는 모습이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최근 정부가 신용대출 규제를 조이는 등 다각도의 부동산 규제와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송 팀장은 "최근 1억원 초과 신용대출 규제 등 새로운 정부 규제가 시행돼 오는 4·4분기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한다"고 평가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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