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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진중권 "조국 '쓸데없는 언론플레이' 속보이니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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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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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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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뇌물의 노릇을 할 만한 건 거절당한 양복이나 아들에게 준 사이다 박스가 아닌 정경심씨의 교수직"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SNS 게시글에서 조 전 장관을 향해 "쓸데없는 언론 플레이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이처럼 썼다.

이는 두 사람 사이의 이른바 '양복 논쟁'에서 비롯됐다. 최근 조 전 장관은 동양대측으로부터 민정수석비서관이 된 이후 이례적인 호의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자신에게 양복 맞춤을 위한 재단사를 보내고, 음료수 한 박스를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민정수석비서관 취임 이전까지 최 전 총장은 나의 가족에게 이례적인 호의를 베풀었는데 (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위기를 해결해달라는 청탁을) 거절한 후 태도가 돌변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양복 맞춤에 대해 "보낸 주체가 총장이 아닌 작고하신 이사장"이라며 "그 양복, 개나 소나 다 받은 것이다. 사람의 호의를 그렇게 왜곡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총장이 교수에게 양복을 맞춰주는 것은 호의가 될 수 있지만, 민정수석비서관에게 하는 것은 뇌물"이라며 "분명한 차이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저를 흠집 내고 최 전 총장을 변호하려는 식자와 언론이 한심하다"고 맞받았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양복을 거절한 것은 적절한 행동이지만 서로 혼담이 오갈 정도로 절친한 가문에서 취임 축하용으로 보낸 양복과 아들이 좋아한다 해 특별히 챙겨 보내준 사이다 한 박스까지도 뇌물로 간주하는 그 투철함이 왜 유재수가 받은 뇌물 앞에선 힘없이 무너졌냐"고 물었다.

이어 "3년 동안 묵혀뒀던 그 일을 하필 판결을 앞둔 이 시점에서 새삼 꺼내 든 이유가 무엇인지. 왠지 구차하고 치졸한 변명처럼 들린다"며 "총장의 재정지원제한대학 청탁 시도는 부적절한 일이었다. 내가 총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하지만 그가 그런 요구를 하는 근거가 된 뇌물은 아직까지 내려놓지 않은 정경심의 교수직이겠지만 임용은 2011년으로 민정수석이 되기 무려 6년 전"이라며 "그러니 그냥 (이 모든 일들은) 당시 총장이 조국 교수에 대해 가졌던 존경과 애정의 표현이라 보는 게 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판결을 앞두고 갑자기 총장 얘기를 다시 꺼낸 건 정경심이 총장 음모의 희생양이고, 이렇게 청렴한 내가 유재수 감찰을 무마했겠느냐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라며 "속 들여다보이니 그만하자. 다 잊고 그냥 그 시절의 좋은 추억만 간직하라"고 충고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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