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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한국시리즈 개근 김진성 “전혀 피곤함 없다…주자 있으면 전투력 상승” [K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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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피곤하지 않다. 오늘은 무조건 이긴다.”

NC다이노스 베테랑 불펜 김진성(35)은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매경기 등판 중이다. 불펜투수의 매경기 등판은 혹사로 볼 여지가 있다. 더욱이 김진성의 나이는 30대 중반이다. 하지만 그는 끄덕없다는 듯 6차전 출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을 앞두고 김진성은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면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생각을 한다. 내가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 타자의 기가 산다. 마운드에서 여유를 보여야 유리하게 승부할 수 있다. 그래서 루틴대로 여유있게 준비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2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벌어졌다. 6회말에서 NC 김진성이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매경기(5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 무실점 2홀드를 기록 중이다. NC 불펜의 핵심이자, 철벽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마무리를 맡았던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승계주자가 있으면 몸이 반응을 하는 것 같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몸 상태가 다르다. 주자가 있으면 전투력이 상승한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이 던져도 힘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많이 나가도 지치지 않겠다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체력은 괜찮으니 많이 내보내달라’고 졸랐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팀에 마음의 빚이 있는 김진성이다. 연봉 협상에서 원하지 않은 결과물을 받았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하루 만에 귀국했다. 김진성을 향한 비난의 눈초리가 쏠렸다. 김진성은 “시즌 초반 동료들에게 미안했던 마음의 짐을 이번 활약으로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즌 초 감독님께 죄송함이 많았는데 믿고 내보내주셔서 감사했다. 보답은 내가 잘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했다. 자주 나가다보니 더 좋아진 것 같다. 자주 내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5경기 연속 등판이었던 5차전에는 8회초 무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김진성은 “무사 3루라는 건 알았지만, 3루주자가 박건우라는 것은 경기가 끝나고 알았다. 그냥 '막아주자'는 생각으로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4년 전 두산에 패퇴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던 NC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진성은 “2016년에는 힘도 없었고 컨디션도, 체력도 별로였다. 마운드에 섰을 때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체력 문제도 없고 힘도 있다. 그래서 잘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보다 체력이 좋아졌다. 투수는 미세한 것에 좌우되는 것이 있다. 코치님들과 중심 이동을 교정한 뒤 밸런스가 정말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코칭스태프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2016년에는 팀 모두가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느낌이 없다. 쉽게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양의지도 합류했다.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면 편안하다. 의지가 유도하는대로 따라가면 된다. 의지는 경험이 많고 투수들을 편하게 해주는 포수다”라고 양의지가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진성은 “오늘 무조건 이기자는 이야기만 했다. 다들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마지막 1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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