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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저용량이 더 효과 높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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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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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 시험에서 평균 70%의 효능을 보였지만 전문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저용량을 투여한 그룹이 90%라는 더 높은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값싸고 이용이 편리한 백신이 나오게 됐다는 기대감과 함께 혹시 고용량을 투여받을 경우 도리어 위험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첫번째 그룹 2741명에 첫 접종에서 정량의 반을, 그리고 한 달 후에 정량을 투여했다. 두 번째 그룹 8895명은 처음에도 정량, 그 후 한 달 후에도 정량을 투여받았다. 그런데 첫 그룹은 코로나19로부터 90%의 보호를, 두번째 그룹은 62%의 보호를 받았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 백신 사무소장을 지낸 제시 굿맨은 "이 효과가 우연히 나온 것인가 아니면 높은 복용량이 면역 반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인가를 알려면 더 많은 세부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두 번의 정량 투여보다 첫회 반량 투여와 한번의 정량 투여가 더 높은 효과를 낸다면 희소식일 수 있다고 본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상황에서 동일한 양의 백신으로부터 더 많은 접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생명이 걸린 문제기에 단순하게 바라볼 수는 없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이론적으로 설명하려고 애쓰고 있다.

한 전문가는 첫회에 투약한 정량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항체를 형성하고 이것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에 대한 면역 반응을 제한했을 수 있다고 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초기 접종량이 적을수록 쉽게 신체의 방어막을 뚫고 들어가 백신이 세포를 감염시키고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내성' 또는 '면역감소화'라 부르는 현상에 따라 초기에 많은 투여량 때문에 이후의 투여량이 무시되는 현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가 시험집단이 작은 데 따른 우연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백신 임상 시험은 여전히 몇몇 국가에서 진행 중이라 연말까지 가면 시험 참여자는 6만명 가깝게 된다.

CNN에 따르면 예일대 의과대의 백신 전문가인 사아드 오메르 박사는 "90%의 효능을 보인 2741명 그룹은 시험 집단으로서 작은 편"이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저량 투여를 받을 때는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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