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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홍정욱 정계복귀 시동? 딸 마약사건 언급하며 “삶의 위대함은 다시 일어섬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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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홍정욱 전 의원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홍정욱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2019년 가을, 큰딸이 마약을 들고 입국하다가 적발됐다”며 “대형 사건과 자발적 가택연금으로 시작된 올해”라는 글을 썼다. 홍 전 의원은 이날 ‘두번째 에세이'라고 밝힌 글에서 딸 마약 밀반입 사건과 코로나 등으로 인한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공개했다. 그는 “나는 홀로 집에서 두문불출했다”며 “화상회의로 회사 일을 보고, 딸과 시간을 보내며 재판에 대비하고, 부모님이 계신 병동을 오가는 게 일상의 전부였고, 간혹 절친한 친구들의 얼굴을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라고 했다.

홍 전 의원은 “나는 강인하지도, 지혜롭지도 않았다”면서 “그러나 강함보다 약함을 고민하는 자에게, 지식보다 무식을 염려하는 자에게 성장이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리막길에서 페달을 밟으면 더 힘들다고 한다”며 “그러나 삶의 위대함은 한번도 넘어지지 않음에 있지 않고 넘어질때마다 다시 일어섬에 있다”고 했다. 그는 ‘남이 한 번 만에 한다면 나는 백 번, 남이 열 번 만에 한다면 나는 천 번이라도 해서 할 수 있게 한다’(人一能之己百之)는 ‘중용’(中庸)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같은 글을 두고 정치권에선 홍 전 의원이 정계 복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자신이 보유한 헤럴드 지분 47.8%를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계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큰딸의 마약 밀반입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과한 뒤 공개 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러다 지난 16일부터 에세이를 게재하고 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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