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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중국의 배터리 추격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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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중국 배터리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양극재 업체 닝보산산, 음극재 회사 룽바이가 국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과의 합작 등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이 한국에 생산 공장을 세우는 건 국내 대형 고객사가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는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시대를 맞아 급성장이 예상된다.

중국 배터리업체가 한국에 공장을 세워 직접 공급하게 되면 국내는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은 배터리 소재 원료가 풍부해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유리하다. 다만 국내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

중국 배터리 관련 기업은 한국 기업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저가 전략 때문만은 아니다. 싼값을 앞세운 '저가' 제품이 아니라 가격과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실속형' 제품이 됐다. 중국 업체의 한국 시장 공략은 곧 국내 소재업계에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한다.

한국도 적극 대응이 필요하게 됐다. 배터리 제조사와 합작공장을 세우는 등 전략 파트너십이 대표적이다. 배터리 고객과 전기차 탑재를 위한 기술 논의를 이어 가면서 국산 소재의 성능을 발전시키고 공급을 확대해야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 한 배터리업계 영업 담당은 “중국 제품 가격은 한국 제품 대비 10~20% 싸다”면서 “품질도 많이 좋아져서 사용자 측면에서는 배터리 제조를 위한 공급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별화가 중요하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강화와 해외 진출 등 규모 경쟁력도 갖춰야 한다. 중국 배터리 기업도 중국 내수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를 개척하고 있다.

해외 배터리 공장 건설 사례는 갈수록 늘고 있다. 친환경 전기차로의 전환이 활발한 유럽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배터리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재 공장 건설로 배터리 산업 전반에 걸친 생산시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시장의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제2의 반도체'로 국내 배터리 산업 성장은 반쪽에 그치고 말 것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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