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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인미답’ 코스피…외국인이 많이 산 10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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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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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전인미답의 ‘2600 시대’를 열었다.

24일 코스피는 장 초반 2627.58까지 치솟으며 지난 2018년 1월 29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2607.10)를 훌쩍 넘어섰다. 전날 2602.59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2018년 1월 29일·2598.19)를 경신한 데 이어 장중 최고치마저도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

최근 코스피의 상승질주 배경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400대로 추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풍부한 유동성 공급과 이른바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V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더해지며,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7조8052억원을 팔아 치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6조4152억원을 사들이는 등 매수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월별 기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 2013년 9월(7조636155억원) 이후 역대 2위 수준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 주식을 2조2990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려놨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6만3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고, 전날에는 5거래일(6만7500원) 만에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20% 넘게 올랐다.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02조9603억원으로 종가 기준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반도체 투톱’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약 9개월 만에 종가 기준 10만원을 탈환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역시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12일 연속 SK하이닉스를 순매수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에만 약 25%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SK하이닉스 주식은 9794억원으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 3위다.

상승장을 주도한 외국인들은 배터리주인 LG화학(2위)과 삼성SDI(4위)도 각각 1조1103억원, 373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카카오(2299억원), 아모레퍼시픽(2024억원), 삼성전기(1392억원), 현대모비스(1356억원), SK케미칼(1195억원), 하나금융지주(1121억원) 등 대형주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종목 등을 주로 담았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이끄는 강세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1월 들어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추가매수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리가 증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성장주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36%로 회복했지만 과거 추세선(37.4%)을 하회한다”며 “추세선 수준의 지분율 회복을 가정하면 외국인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25조원 가량 추가매수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달 IT, 소재 및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 실적 가시성이 높고 경제 활동 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섹터를 사들였다”며 “이러한 추세는 내년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으로 인해 숨고르기 국면에서도 주가 조정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화 강세가 계속됐지만 이제야 외국인 수급이 뚜렷하게 변화한 것은 외국인들이 그만큼 ‘코로나19 백신을 통한 경기와 교역 정상화’를 한국 증시 투자의 중요한 잣대로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코로나19 3차 확산의 충격이 실적 반등 기대를 훼손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 수급 방향도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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