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생명·손해보험사, 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적 선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는 방카슈랑스 등으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한 몫 했고, 손해보험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야외활동에 힘입어 손해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1∼9월 당기순이익은 5조5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4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금리 인하로 이자 수익은 1867억원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사고와 병원 진료가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각각 4.5%포인트, 0.3%포인트 개선됐기 때문이다. 손보사의 보험영업 손실은 3조1825억원에 달했으나 손실 폭은 지난해 보다 5428억원 감소했다.

생보사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저축성보험 실적 호조 영향으로 3조15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이를 대체하는 차원에서 저축성 보험 가입이 늘어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아울러 증시가 회복한 3분기에는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9월 생보사의 보험료 수입은 81조5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3432억원(4.3%) 늘었다. 세부적으로 저축성 보험료가 2조3391억원, 보장성 보험료가 1조3126억원 증가했고, 투자형 보험인 변액보험은 해약이 늘어 보험료 수입이 673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의 보험료 수입은 70조8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9543억원(5.9%)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장기보험이 2조1045억원, 자동차보험이 1조5972억원, 일반보험이 7565억원 증가했고 퇴직연금은 5039억원 감소했다.

투자 영업이익은 손보사와 생보사 각각 984억원, 1412억원 줄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59%로 지난해 동기와 같았으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47%로 지난해 동기보다 0.26%포인트 떨어졌다.

생보사의 ROA와 ROE는 각각 0.45%, 4.61%, 손보사의 ROA와 ROE는 각각 1%, 7.56%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보험사들의 총자산은 1291조6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이 중 자기자본은 141조81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7% 늘었다.

이태기 금감원 생명보험검사국 팀장은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영업 여건과 투자 환경 악화로 보험사의 장기 수익성, 재무 건전성의 동반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과도한 영업경쟁, 대체투자자산 부실화 등의 위험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IFRS 17 도입 대비 및 변동성에 대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자본 충실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