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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KBO 폭격 외인의 치솟는 주가, 여느때보다 뜨거워진 외인 쟁탈전[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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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로하스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3회말 2사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잡느냐 놓치느냐.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11월, 두산과 NC의 치열한 승부만큼이나 KBO리그 구단의 외국인 선수 사수 작전도 물밑에서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KBO리그는 자금력에서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 밀릴 수 밖에 없다. 이는 외국인 선수 협상과도 직결된다. 특히 KBO리그를 폭격한 외국인 선수들은 투수와 타자 가릴 것 없이 늘 시즌 종료 후 해외 리그의 표적이 됐다. 선수가 실력으로 능력을 입증하면 몸값이 오르는 건 당연지사다. 그간 KBO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성공가도를 달린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미국 혹은 일본 구단의 오퍼를 받아 이적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세계 외국인 선수 시장이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다보니 최대 시장이었던 미국에서 뛰어난 선수를 수급하는 데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렇다보니 아이러니하게 메이저리그 구단의 눈길도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향했고, 리그를 점령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본격적으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 KBO리그 경험을 통해 성장한 외국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역수출 사례가 늘어나면서 KBO리그 산(産) 외국인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상향평준화 된 상태다. 일본프로야구의 시선도 메이저리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장 KBO리그 팀엔 불똥이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여파로 양질의 외인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외국인 선수들의 잔류가 비시즌 최우선 과제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미국과 일본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자금력을 뛰어넘는 매력을 발산해 외국인 선수를 눌러앉혀야하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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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투수 브룩스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비시즌 나타나고 있는 KBO리그 구단의 잔류 전략은 속도전이다. 무조건 잡아야한다는 판단이 선 외국인 선수에겐 일찌감치 접촉해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시즌 도중 가족에게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애런 브룩스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KIA는 일찌감치 재계약에 합의했고, 정규 시즌 MVP가 유력한 멜 로하스 주니어를 보유한 KT 역시 속전속결 전략으로 로하스와 재계약을 이끌어낼 참이다. 로하스의 공헌을 고려해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조건을 내밀 것이 확실시된다.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키움 역시 해외 리그의 관심을 조기에 차단하고자 요키시 수성 작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밖에도 한국시리즈에 참가 중인 두산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도 해외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 댄 스트레일리와 LG 케이시 켈리도 마찬가지다.

KBO리그가 외국인 선수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역수출 사례가 늘어나면서 KBO리그에도 젊고 유망한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유입되는 추세다. 또 외국인 선수 입장에선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 안전이 보장되고 확실한 에이스 대우를 받을 수 있는 KBO리그가 최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각 구단도 이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누가 남고 누가 떠날 것인가. 여느때보다 치열해진 외국인 선수 쟁탈전이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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