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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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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연광철·피아니스트 김정원 獨가곡 앨범 발매 "음악의 문학성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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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모든 예술의 뿌리는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에 대한 관심 때문에 가곡에 관심이 많다. 여러 나라 가곡 중 독일 가곡의 문학성이 가장 높다."(피아니스트 김정원)

"리하르트 바그너는 텍스트의 중요성을 매우 많이 부각시킨 작곡가다. 그래서 바그너를 좋아하게 됐고 바그너 작품을 많이 했다.(베이스 연광철)


세계적인 베이스 연광철과 중견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독일 가곡 앨범 '향수'를 발매하고 24일 예술의전당에서 앨범 발매 기념 듀오 리사이틀을 한다.


가곡은 시와 음악이 결합한 장르다. 연광철과 김정원은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음악과 함께 음악이 갖고 있는 문학성을 강조하며 가곡 앨범을 발매한 이유를 설명했다.


연광철은 세계적인 베이스다. 1993년 파리 국제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1994년 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과 솔리스트로 계약해 2004년까지 활약했다. 이후 세계 최고의 무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해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18년 독일어권 성악가의 최고 영예인 '캄머쟁어(궁정 가수)' 칭호를 받았다.


그는 오페라 중 바그너의 작품을 많이 해 바그너 가수로 통한다.


"전체 공연의 40% 정도 바그너 작품을 한다. 바그너는 노래, 오케스트라, 무대미술만큼 극의 내용를 전달하기 위한 텍스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작곡가다. 그래서 바그너를 좋아하게 됐다."


연광철은 가곡보다는 오페라 무대에 주로 서왔다. 그는 단지 경제적인 이유로 오페라 무대가 가곡 콘서트보다 훨씬 많기 때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연광철은 "언젠가 가곡 앨범을 발매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에서의 공연이 취소된 상황에서 마침 가곡 앨범 제안이 들어왔다. 한국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프로젝트가 구체화됐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60회 정도 공연이 취소됐다. 7월에 베를린에서 갈라 콘서트를 했을 뿐 3월 하순에 한국에 돌아와 주욱 한국에 있었다. 앨범 녹음은 6~7월에 집중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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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광철 베이스(오른쪽)와 김정원 피아니스트 [사진= OD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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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은 국문학을 전공한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문학을 접했다. 드라마 작가 이금림씨가 김정원의 어머니다.


김정원은 "사람은 현재 느끼는 어떤 감정을 언어로 머리에 저장하고 시간이 흘러 감정이 과거가 되면 언어로 남아있다. 나는 가사가 없는 음악을 연주할 때 스토리를 부여하고, 대사를 상상하면서 대화해 보기도 한다. 문학은 그런 제 상상력에 가장 많은 영감을 준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 때 유학을 가 오스트리아에서 오래 살았고 연광철 선생님의 오랜 팬이었다. 그때 공연을 하러 오스트리아 빈에 자주 오셨다. 함께 하는 아티스트 1순위로 선생님을 모시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향수' 앨범은 지난 17일 발매됐다. 향수와 그리움은 '리트'라 불리며 그 문학성을 인정받는 독일 가곡의 주된 정서이기도 하다.


김정원은 "14살 때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았고 빈에 있던 유년기에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아픔이었다. 지금은 두고 온 제2의 고향 빈이나 유럽에 대한 향수가 어렸을 때 느낀 고국에 대한 향수보다 더 짙다. 독일 가곡들이 향수를 불러오는 음악들이어서 꼭 하고 싶었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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