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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가계 빚 1682.1조원, 가파른 증가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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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중 44.9조원 늘어, 3년 9개월 만에 최대 폭

집값·전세난에 ‘빚투’ 결과


한겨레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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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가 대출과 카드사용으로 진 빚(신용)이 3분기에도 큰 폭으로 늘어 가계부채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이른바 ‘빚투’(빚내서 하는 투자)에 따른 자금 수요가 가계부채 증가를 이끌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3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에 견줘 44조9천억원 늘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가장 많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이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인 가계 빚(부채)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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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수준을 놓고 경제 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결과로만 보기엔 증가세가 너무 가파르다. 3분기 중 증가 폭은 2016년 4분기(46조1천억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이며, 증가율로는 2.7%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보다는 109조6천억원(7.0%)이나 불어난 수치다.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빠른 증가세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1585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9조5천억원 늘었다. 이 또한 2016년 4분기(41조2천억원) 이후 최대 폭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는 104조1천억원(7.0%)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매매와 전세거래가 늘어난 데 따른 대출, 주식투자용 자금 수요에서 주로 비롯됐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분기 중 예금은행(13조6천억원) 중심으로 17조4천억원 늘어 890조4천억원으로 불어났다. 주식투자 및 생활자금 수요를 포함한 기타대출도 3분기 중 22조1천억원 늘어 잔액이 695조2천억원에 이르렀다.

판매신용 잔액은 96조6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5조4천억원(5.9%) 늘었다. 2003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선 5조5천억원(6.0%) 증가했다. 3분기 판매신용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온라인 구매가 증가했고, 추석 연휴(9월30일~10월2일)에 따른 결제 이연 등으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많이 늘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최근 (가계 빚) 증가는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주식거래 자금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증가 속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는 2분기 29만6천호에서 3분기에 30만9천호 늘었다. 전세거래 또한 31만1천호에서 32만호로 증가했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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