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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與 ‘호텔 개조 임대’ 침묵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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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와 리모델링 등 논의

추진단 ‘긁어 부스럼될라’ 함구

정부의 ‘호텔방 개조 임대’를 포함한 전세 대책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이와 관련된 논의 내용을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진단은 전날 호텔업계 관계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지공사(SH)등을 만나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논의에서는 호텔업계의 어려움을 듣고 호텔을 전·월세 주택으로 리모델링해 공급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진선미 추진단장은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입을 닫았다. 진 단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났으나 “나중에 말할 기회 드리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호텔업계 관계자 역시 “의견 청취 자리였고, (아무것도)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는 11·19 대책과 부동산 정책 관련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따라 논란이 된 것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 단장은 지난 추진단 행사에서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발언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추진단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전날 간담회에서 있던 얘기는 말해줄 수 없다”며 “다만 추진단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해법과 추진단 방향성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을 리모델링하는 문제는 1인 가구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전체 부동산 문제를 살펴봤을 때 아주 작은 부분”이라며 “장기 전세나 방이 2·3개 필요한 중형크기의 공공전세를 균형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추진단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한 국토위 소속 민주당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추진단이 짧은 100일 동안 무슨 성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부동산 문제는 짧은 기간 해결해나갈 수 없다. 작은 성과라도 보여준다면 다행”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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