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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바이든 외교안보 ‘다시 다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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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 블링컨·안보보좌관 설리번

파리기후협약·WHO 재가입 등

동맹 복원·美 주도권 회복 나설듯

DNI 국장 사상 최초로 여성 지명

헤럴드경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


헤럴드경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베테랑 측근들을 앞세운 외교안보 진용을 발표하면서 지난 4년 미국의 외교정책의 핵심이었던 ‘미국 우선주의’와의 결별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첫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했다.

두 사람 모두 바이든 당선인과 오랜 호흡을 맞춰온 외교안보 분야의 베테랑이자, 동맹 복원과 미국의 주도권 회복을 골자로 한 바이든식 외교안보 공약을 주도한 핵심 멤버다. 때문에 일찍이 새 행정부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대외정책을 주도할 적임자란 평가를 받아왔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 외교를 단절하고 이란 핵 협상 등을 파기하려 한 이후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재확보하기 위한 역할을 맡게 될 핵심 팀”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전 부장관은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2002년부터 핵심 참모로 일하다가 부통령 당선 이후에도 4년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한 측근 중의 측근이다.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부보좌관, 국무부 부장관을 맡으면서 외교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미 언론이 그를 ‘바이든의 또 다른 자아’라고 표현할 정도다. 블링컨은 풍부한 외교적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받고 있다.

CNBC는 “블링컨은 수십년간 바이든의 옆을 지킨 복심”이라면서 “국가안보와 관련 실용주의적 현실주의자이자 다국적 기국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전 부장관과 손발을 맞출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인 설리번 전 보좌관은 43세의 젊은 나이에도 짧은 기간 여러 외교안보 요직을 거친 전문가로 꼽힌다. 바이든 당선인의 부통령 재임 당시 호흡을 맞추면서 이란 핵합의 타결에 중대한 역할을 했고, 2016년 대선 당시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총책을 맡기도 했다. 바이든 캠프의 경제 메시지의 핵심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계획 구상에 참여한 주역이기도 하다.

이들 두 사람은 새 정권 취임 직후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을 재건하는 작업에 곧바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기후협약과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이란핵합의 재가입 등이 최우선 과제다.

또한 이번 인선에는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성’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구상이 반영됐다. 이날 바이든 인수위는 유엔 대사에 흑인 여성 외교관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를,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에 지명하는 등 두 명의 여성이 포함됐다. 여성이 DNI 국장이 된 기록은 전무하다.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이 임명됐다. 마요르카스 전 부장관이 상원 인준을 통과한다면 이민자 중 처음이자 라틴계로서도 첫 국토안보부 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CNN은 “마요르카스는 트럼프의 반(反)이민정책을 주도해온 기관을 재건하는 임무를 맡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 당선인의 최대 역점 과제 중 하나인 기후변화를 담당할 대통령 특사로 임명됐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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