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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건의 마지막 한반도 비행…정권교체기 ‘상황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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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다음 달 초순 방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날짜는 12월 8일쯤이 유력한데, 현재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비건 부장관 방한에는 알렉스 웡 미 대북특별부대표도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방한은 대북특별대표로서의 마지막 방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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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정권교체기, 북한 당대회 앞두고 상황 관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1월 20일로 임기를 종료합니다. 새 바이든 행정부는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을 인선하고 출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건 부장관이 북한에 북미협상을 위한 모종의 제안을 하거나 이에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입니다.

오히려 미국 정권 교체기라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반도의 안정적 상황 관리에 방한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내년 1월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대미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비건 부장관은 부장관으로서의 카운터파트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만나고, 대북특별대표로서의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방한은 '페어웰(farewell, 작별인사)' 성격이 강하다"면서 "2018년부터 끊임없이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비건 부장관 입장에선,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아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작별 인사도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 대북 실무협상 총괄…협상 교착에 답답함 토로

비건 부장관은 대북특별대표에 낙점돼 2018년 8월부터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해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신임을 얻고, 사실상 대북 협상에 전권을 얻었습니다.

2019년 12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하면서도 대북특별대표 직함을 내려놓지 않을 만큼 북미협상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습니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에도 상당한 아쉬움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2019년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접촉 이후, 북한이 자신의 카운터파트를 지정해주지 않고 협상에 응하지 않는 점에 평소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2018년 9월 처음으로 방한한 데 이어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습니다. 2019년 2월에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부장관이 되고 나서는 지난 7월 초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당시에도 북미 간 대화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특별한 성과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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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비건 당시 대북특별대표가 들고 다니던 미국 국무부 북한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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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파일', '닭 한 마리'로도 유명세

비건 부장관은 늘 커다란 '북한 파일'을 손에 쥐고 다녔습니다.

2019년 6월 판문점 남북미 회동 당시에도 이 파일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책의 겉표지엔 북한 인공기가 그려져 있고 하단엔 북한(North Korea)이라고 써졌습니다. 책자는 약 A4용지 30장 두께로, 스프링으로 컬러 제본이 돼 있었습니다. 여러 개의 북한 지도와 도표들이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여러 번 읽어 끝 부분이 헤진 모습이었습니다.

[연관 기사] 정상회담장에서 비건 대표가 꺼내든 ‘북한’ 책자의 정체는?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3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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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기간 중 ‘닭한마리 식당’에 방문한 비건 당시 대북특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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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부장관은 한국에서 '닭한마리' 사랑으로도 유명합니다.

방한할 때마다 머무는 호텔 앞 닭한마리 식당에 가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겁니다. 비건 대표는 지난 5월엔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서울 단골 식당의 요리법을 받아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며 직접 아내에게 닭한마리를 요리해주고, 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 방한인 지난 7월에도 닭한마리를 먹었습니다. 당시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식당에 가지 못하자, 주한미국대사관저로 식당 주방장을 초청해 닭한마리 요리를 먹으며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대사관저 식당에서 주방장에게 직접 요리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폴란드계 미국인인데, 어린 시절 할머니와 어머니가 해줬던 폴란드식 치킨 수프와 '닭한마리'의 맛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비건 부장관은 닭한마리를 '소울푸드'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연관 기사] 美 비건의 못말리는 닭한마리 사랑…“서울 단골식당 레시피로 직접 요리”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4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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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정부에서도 역할?…"가능성 크지 않아"

비건 부장관은 북한 전문가로서 미국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실력파로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 대표단 자격으로 미국을 찾았던 김한정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건 부장관은 북한과의 반복된 접촉, 그리고 평양 방문, 실무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처지나 입장, 이런 부분들을 상당히 많이 이해를 하고 있고, 또 역지사지할 줄 아는 그런 대북 전문가"라고 평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비건 부장관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기용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김한정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기용할 인물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바이든 행정부는 상원 공화당과 잘 보조를 맞추고 협력을 구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반도 정세를 잘 아는 스티븐 비건 같은 공화계 인물들도 앞으로 역할을 해줄 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계승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상황에서 비건 부장관이 바이든 정부에서 직접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비건 부장관이 하노이 노딜 이후 발표한 '스탠포드 연설'은 어떤 기준점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외교·안보 매체인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지난달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에 북한과의 대화를 요청하면서, 2019년 3월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발표한 구상, 즉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먼저 제한하면, 미국과 한국이 상호적인 조치를 취하는 '단계별 프로세스'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연관 기사]
정상회담장에서 비건 대표가 꺼내든 ‘북한’ 책자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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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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