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軍 레이더 핵심부품 국산화 성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ETRI, AESA 레이더용 질화갈륨 반도체 송·수신기 스위치 개발

- 부피 450배·무게 10% 줄여, 군용기·선박·기상 레이더 활용

헤럴드경제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질화갈륨 스위치 제작공정을 점검하는 모습.[ETRI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송·수신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을 국산화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외산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국방, 민간 분야에서 레이더 기술 자립화와 소부장 수출규제에 적극 대응할 전망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단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ETRI DMC융합연구단은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활용 가능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질화갈륨(GaN) 스위치 집적회로’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레이더는 원거리를 탐지하고 정찰하기 위해 높은 출력을 내고 정보 전달 과정에서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파통제 기술력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전투기 능동위상배열(AESA, 에이사) 전단부 등에 쓰일 수 있는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레이더의 송·수신기는 송·수신 스위치, 전력증폭기, 저잡음 증폭기 등 개별 칩을 모아 모듈 형태로 제작된다. 이 중 송·수신 스위치는 안테나에 들어오는 수신 신호와 나가는 송신 신호를 분리하는 장치다.

하지만 기존 이와 같은 역할을 하던 서큘레이터는 특성상 송·수신 모듈 수천 개가 사용돼 큰 부피로 인해 레이더를 제작하는데 부담이 있었다. 이에 최근 서큘레이터 기능을 반도체 칩으로 구현하는 스위치 집적회로 연구가 활발하다.

DMC 융합연구단은 C-대역 및 X-대역 레이더 송수신기용 스위치 집적회로를 개발했다. 고출력을 견디는데 유리한 질화갈륨을 활용해 집적회로를 개발하면서 각각 40와트(W)급과 30와트(W)급 출력과 30dB 이상의 격리도 성능을 낼 수 있었다. 이는 선도 연구기관인 미국이나 유럽의 상용 제품과 대등한 수준이다.

연구진이 만든 질화갈륨 스위치는 1.3 x 1.55 x 0.1 mm 수준으로 0.2mm⊃3;크기다. 이를 기반으로 만든 상용 제품 서큘레이터 크기가 98mm⊃3;로 기존보다 부피를 450배 줄였다. 모듈 무게도 최대 10% 이상 감량이 가능하다.
헤럴드경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질화갈륨 스위치 집적회로 웨이퍼 모습.[ETRI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레이더 송수신기용 스위치 집적회로가 기존 서큘레이터를 대체하면서도 같은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저손실 및 고출력 스위치 반도체 소자 설계 기술과 고격리 스위치 설계 기술이 필요하다.

이 기술은 AESA 레이더 송수신기 모듈 크기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군용 고출력 레이더 송·수신기 뿐 아니라 민간 선박, 기상 레이더 송수신기 모듈 등 다양한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어 많은 활용이 예상된다.

임종원 DMC 융합연구단장은 “국내 연구기관들의 우수한 설비와 연구역량을 융합하여 고출력 스위치 집적회로 기술을 확보했다”며 “이 기술이 고출력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 국산화 및 자주국방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