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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공항 쓰레기통서 발견된 신생아…알몸 수색 벌인 항공사 "부모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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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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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항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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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당국이 공항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신생아의 부모를 확인했다. 카타르 항공은 지난달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영아를 발견하고 항공기에 탑승한 여성 승객들에게 강제로 알몸 신체검사를 시행해 논란이 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카타르 검찰은 23일(현지시간) 아시아 국가 출신의 여성이 영아를 유기한 뒤 해외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여성을 체포하기 위해 신병을 인도 받으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검찰은 DNA 검사 결과 아이의 아버지 역시 아시아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카타르 당국이 지목한 '아시아 국가'는 일반적으로 많은 이주노동자가 있는 남아시아 국가를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이 어머니에게 카타르로 송환돼 유죄판결을 받으면 15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아기의 아버지는 아직 카타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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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드 국제공항.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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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항공은 지난달 2일 하마드 국제공항 출국장의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신생아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카타르 항공은 아기를 버린 산모를 찾는다며 인근 10대 비행기에 탑승한 여성 승객들을 대상으로 강제 알몸 수색을 벌였다.

여성 승객들은 이유도 통보받지 못한 채 활주로에 있는 구급차에 실려가 속옷을 벗은 뒤 검사를 받아야 했다. 당시 카타르 당국은 호주, 영국, 뉴질랜드 여성 등을 조사했고, 이 일은 모욕감을 느낀 호주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분노가 쏟아지자 카타르 측은 고개를 숙였다. 셰이크 칼리드 빈 칼리파 알 타니 카타르 총리는 "일부 여성 승객들이 겪은 알몸 수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강제 수색을 벌인 관련자들도 기소됐다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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