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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첫 미 여성 재무장관 나온다…”바이든, 옐런 전 연준의장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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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재닛 옐런 美 연준 부의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차기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공식 지명 뒤 인준 절차가 마무리 되면 옐런 전 의장은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 또한 그는 미 재무장관과 연준 의장,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모두 지낸 최초의 인물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23일(현지 시각) 옐린 전 연준 의장이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옐런 전 의장이 바이든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옐런 전 의장은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명한 경제학자다. 이어 하버드대 조교수, 연준 이사회 이코노미스트, 런던정경대 강사를 거쳐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지냈다. 그는 1997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맡으면서 공직에 진출했다. 2004~2010년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를 지낸 그는 연준 부의장을 한 뒤 2014년 연준 의장으로 지명됐다. 오바마 행정부 때였다.

그는 연준 의장 4년 재임 동안 기준금리를 5번밖에 올리지 않았고, 임기 말 금융위기 시절 양적완화에 따라 연준이 매입한 4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축소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옐런 전 의장은 2018년 임기를 마쳤고, 자신은 연임을 희망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단임으로 물러났다. 그는 퇴임 뒤 브루킹스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며 바이든 선거 캠프에 경제 정책에 관해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당선인의 옐런 전 의장 지명 결정은 정치적으로 안전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상원 다수당을 민주당이 탈환하는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등이 재무장관 후보로 검토됐으나, 상원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찬성 표를 얻기 위해 상대적으로 중도적인 성향의 옐런 전 의장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옐런 전 의장은 2014년 연준 의장 인준 당시 공화당 상원 의원 11명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옐런 전 의장은 탄소배출세 도입을 주장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와 민주당 내 진보 진영으로부터도 호감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옐런 전 의장이 실제 지명돼 인준 절차를 거쳐 취임하면, 그는 취임 직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실업 위기 해소와 경기부양책 협상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맡게 될 전망이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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