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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태양광·풍력 외치는 바이든···한화·LS 등 신재생업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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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시대 산업별 전망 <5>신재생에너지

바이든, 2050년 탄소배출 제로 공약...태양광 패널 5억개

美 주거용 태양광 1위 한화솔루션 호재

'가전 강자' LG전자도 태양광 영향력 확대 기회

LS는 해상풍력 해저케이블·ESS 등 수혜 전망

서울경제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은 ‘2050년 탄소배출 제로(0)’를 공약했다. 오는 2050년까지 미국 내 청정에너지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2조달러, 한국 돈으로 2,000조원 이상을 쏟아붓겠다고 공언한 만큼 관련 산업은 기존 화석연료를 두둔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비해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호재를 맞은 셈이다.

미국의 대규모 발전설비는 약 1,100기가와트(GW)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천연가스와 석탄발전 설비가 절반을 훌쩍 넘은 700GW 수준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대로 단순 계산을 하면 700GW 규모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막대한 규모의 에너지 재원이 태양광과 풍력 등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 관련 산업이 들썩이고 있다. 실제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전역에 태양광 패널을 5억개 설치하고 풍력발전용 터빈을 6만개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태양광 모듈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큐셀 부문)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기관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미국 내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올 상반기 22%의 점유율을 기록해 8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도 21.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현지 2위(주거용) 업체인 LG전자에도 바이든 당선은 커다란 사업 기회를 안겨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이 ‘태양광=소비재’라는 인식을 가진 덕에 현지 가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LG전자는 그간 쌓은 브랜드파워를 태양광 사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현지 태양광 시장에서 선도 업체들로 자리하고 있어 시장 확대가 이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중국 제품의 관세 인하가 이뤄지면 미국 내 중국산 공급과잉 이슈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판매 단가가 내려가 LG전자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LS그룹도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투자 확대’ 기조에 부합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LS의 주력 계열사들이 추진 중인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전기차 부품, 태양광과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이 정책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태양광 및 ESS 등 주력사업 분야에서 잇달아 수주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디지털 운영체계 확보를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S전선은 우리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중 해상풍력발전단지 확대, 전선 지중화 사업과 함께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국내 및 글로벌 케이블 솔루션 리더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은 2018년 북미 ESS 최대 기업인 파커하니핀으로부터 에너지그리드사업부를 인수해 북미 현지법인의 자회사 LS에너지솔루션스를 출범시키며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재영·변수연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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