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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스타] '포스트 양현종' 그 이상! NC 구창모 생애 첫 KS 선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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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다이노스 선발 구창모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NC 구창모(23)가 자신의 커리어에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선발승을 추가했다. 시즌 초반 ‘포스트 양현종’으로 불리며 화려하게 비상했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KS 전체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길목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구창모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KS 5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눈부신 투구를 펼쳐 팀의 5-0 승리를 견인했다. 쐐기포로 승기를 끌어온 양의지가 공수에서 돋보였지만, 구창모의 투구가 없었더라면 빛이 바랬을 정도다. 최고구속은 146㎞까지 측정됐지만, 141~143㎞대 패스트볼로도 두산 타자들을 완벽히 제압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두산 타자들의 스윙 타이밍을 늦춘 게 주효했다. 양의지의 볼배합도 영리했지만, 포수의 의도대로 공을 던진 구창모의 능력이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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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발 구창모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 병살 수비에 성공하자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1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낸뒤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잡아내자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도 누그러졌다. 특히 2회초에는 1사 후 김재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최주환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 위기에 몰려 선취점을 빼앗길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배트 스피드가 눈에 띄게 느려진 박세혁을 상대로 몸쪽을 파고드는 과감한 투구로 유격수 플라이, 오재일에게도 과감한 빠른공 승부로 2루수 땅볼을 각각 유도해 실점없이 이닝을 넘겼다. 5회초 2사 후 허경민에게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내준 뒤 정수빈에게 변화구만 6개를 던져 2루수 땅볼로 돌려보낸 장면은 구창모가 완성형 투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하고도 남았다. 그는 “초반에는 긴장한 탓에 제구가 흔들렸다. (양)의지 선배가 좋은 볼배합으로 범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긴 게 주효했다”며 포수에게 공을 돌렸다.

시즌 개막부터 9연승 휘파람을 불며 새로운 왼손 에이스의 탄생을 알린 구창모는 7월 26일 KT전 등판(7이닝 3실점)이후 왼쪽 팔뚝에 통증을 느껴 중도하차했다. 재활 막바지 단계였던 9월초에는 팔뚝 염증이 아닌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시즌내 복귀가 불투명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창원 LG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재기 시동을 걸더니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5이닝 3실점으로 KS 승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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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발 구창모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 역투하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지난 18일 두산과 2차전에서 KS 선발 데뷔전을 치른 구창모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7안타(1홈런)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두산 크리스 플렉센의 기세를 NC 타자들이 넘어서지 못한 탓이다. 닷새만에 열린 리턴매치에서는 그 아쉬움을 완벽히 되갚았다.

무결점 투구로 7이닝을 버텨냈고, 8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좌월 3루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김진성이 무실점으로 틀어 막아 KS 평균자책점을 1.38까지 끌어 내렸다. 구창모는 “2차전 등판 때에는 오랜만에 던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은 패스트볼이 좋았다. 덕분에 변화구도 잘 들어갔다. 투구 밸런스만 생각하고 던졌더니 감이 오더라”고 호투 비결을 공개했다.

지난 2017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구원승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떠오른지 3년 만에 당당한 KS 선발승으로 자신의 성장을 증명했다. 구창모는 “승리까지는 생각 못하고 팀 승리만 생각했는데 선발승을 따내 기분 좋다”며 활짝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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