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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IT] 네이버지도 `도보 길 찾기`…골목식당 안내하는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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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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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지도의 '도보 길 찾기' 기능은 하루 1억건 이상 활용되는 네이버 지도의 핵심 기능이다. 특히 골목 속 숨은 맛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네이버지도 도보 길 찾기 기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27일 국내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20'에서는 이석원 네이버 개발자의 발표 세션을 통해 가장 '좋은 길'을 안내해주는 네이버지도만의 '기술 비법'이 공개된다.

특히 도보 경로 정보는 출발지와 목적지 사이의 마지막 경로, 즉 '라스트마일'을 결정하는 정보다. 경로 안내의 전체를 변경할 수 있는 중요 요소로 꼽힌다. 예를 들어 광화문에서 서울특별시청으로 이동하는 경우 도보 경로가 바뀌면 이용하는 대중교통의 종류나 버스 노선 등이 바뀔 수 있다. 인터넷 지도 서비스 업계에서는 '위치 정보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여러 가지 도로 정보를 고려해야 하는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불린다.

네이버지도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서버를 새로 설계할 정도로 '좋은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한 고민을 이어왔다. 실제로 지난 9월 보다 효율적인 도보 길 찾기 시스템 구축을 위해 기존 체계에서 대폭 변경을 단행했다. 기존에는 경로 탐색과 경로상 적합한 지하철 출입구나 버스정류장 등 정보를 찾아 제시하는 과정이 하나의 시스템 내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새로워진 구조는 경로를 탐색하는 '지도 엔진'과 그 외의 정보를 담고 있는 'API 전용 서버'가 분리돼 작동된다. 엔진에서 경로를 찾아 제시하면 서버 내 API는 적합한 지하철 출입구 등 기타 정보를 빠르게 탐색해 최적 경로를 완성하는 식이다. 이 경우 정보의 최신성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지하철 출입구가 생기는 등 장소 정보에 변화가 생겼을 때에도 시스템 전체를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최신 API를 활용해 빠르게 정보를 최신화할 수 있다.

'좋은 길'은 단순히 최단경로가 아니다. 이 때문에 '이용자 중심 기획'이 지도의 핵심이다. 도보는 신호등, 골목길 등 보행자가 마주하는 도로 상황이 다양한 만큼, 최적경로와 최단경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네이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로 탐색 시 '도로 유형별 가중치'와 '시설물 진입 페널티' 제도 등 고려 사항을 설정해 반영한다.

도로 유형별 가중치는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유형의 도로를 우선 추천해주는 데 활용된다.

예를 들어 골목길을 통한 경로가 '최단'경로일지라도 많은 이용자가 선호하는 '넓은 길'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시간 차이가 크지 않다면 이를 우선 추천해준다.

네이버 관계자는 "도보 길 찾기 기능의 성공은 이용자의 현실을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네이버지도는 건물의 여러 입구 중 경로상 접근이 용이한 입구를 채택해 추천해주는 등 적합 경로를 제시하기 위한 기술을 꾸준히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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