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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로봇이 온다

[통신] KT 첫 AI·RPA 해커톤 대회 가보니…5G 중계기 솔루션 역할 `로봇 사원`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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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6일 KT 분당사옥 에서 AI·RPA 해커톤 대회 참가자들이 AI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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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가 또 뒤집혔다."

지난 6일 오전 11시 KT 분당사옥 5층 교육장, 팀별 중간 순위가 공개되자 곳곳에서 짧은 탄식과 탄성이 흘러나왔다. 각 팀은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 중인데, AI 예측 정확도는 0.1% 차이로 순위가 바뀌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잠시였다. 참가자들은 다시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데이터와 씨름했다.

KT가 지난 5~6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 '제1회 KT그룹 AI/RPA 해커톤' 본선의 모습이다. 이번 대회는 KT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도가 높은 AI 모델을 개발하는 'AI 해커톤'과 업무 자동화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개발과 시연까지 하는 로봇업무자동화(RPA) 챌린지로 구성됐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 필수인 AI와 빅데이터를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내부에서 키우기 위해 해커톤 대회를 마련했다. AI와 RPA 해커톤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해커톤에선 모바일·인터넷 가입자 정보를 활용해 가입자 해지 여부를 예측하거나 30일간의 VOD(주문형 비디오)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선호하는 영화 VOD 장르를 10개 추천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과제가 제시됐다. RPA에선 5G 중계기 튜닝 솔루션, 기업 비즈상품 신규 가입 등 업무를 자동화하는 '로봇 사원'을 개발하는 과제였다.

첫 대회인데도 KT와 그룹사에서 총 183개팀 380여 명이 몰렸다. 본선에 40개팀 91명이 진출했다.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AI 해커톤은 기술부서가 49%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이어서 사업부서(25%), 광역본부(20%) 순이었다. RPA 챌린지엔 광역본부에서 대거 참여했고, 기술부서와 사업부서는 각각 17%, 12% 지원했다.

IT 엔지니어를 방불케 하는 '숨은 고수'뿐 아니라 젊은 직원들이 많았다. 사원·대리급 참가자들이 70%에 육박했고 평균 나이는 30대 초중반이었다. 예선 통과자 중엔 50대 임원도 눈에 띄었다. KT 관계자는 "RPA는 상대적으로 반복적인 업무가 많은 젊은 직원들과 광역본부에서 관심이 높다"고 소개했다. 강원, 부산, 광주 등에서 여행가방을 끌고 참가한 직원들이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똑똑한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밤을 꼴딱 새운 참가자도 나왔다.

KT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아서 본선에선 예선에서 썼던 데이터 중 일부를 바꾸거나 새 데이터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난이도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대상은 AI 파트에서 KT AI/DX본부의 K-TARS 팀, RPA 파트에선 부산경남광역본부 소속의 R-CHA-GE 팀이 수상했다. 수상팀이 개발한 AI와 RPA 모델은 현업에 바로 적용된다. KT는 2022년까지 최대 1500명의 AI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T는 해커톤에 앞서 직원들이 KT의 고객과 사업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개발할 수 있는 교육플랫폼 아이두(Aidu)를 내놨다.

업무용 PC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코딩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들이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툴도 있다. 해커톤 대회에 참가한 지원자들의 AI 수준이 상당히 높았던 이유다. RPA도 작년 '로봇 사원'이 100대였다면 올해 1600여 대로 16배 이상 늘었다.

KT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AI 인재 2000명 이상 배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내년엔 직원들이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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