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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AI] "가발은 헤어슈트"…패션아이템 진화한 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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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가발은 패션의 일부입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가발을 찾고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뷰티 헤어 스타트업 매치(Match)를 이끌고 있는 반은정 대표(사진)는 가발에 대해 "머리부터 챙겨 입는 패션 아이템"이라고 정의했다. 가발이 아닌 헤어슈트라는 단어를 고집하는 이유다. 매치는 '헤어수트 매치'로 상표 등록도 마쳤다. 단점이나 콤플렉스를 가리기 위한 수단이 아닌, 스타일을 돋보이게 하는 패션 아이템이라는 철학이 담겨 있다. 매치가 스타트업이지만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매년 20종이 넘는 스타일의 가발을 연구하고 가발 패션을 강조하는 화보집까지 출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매치의 가발숍은 철저하게 고객 입장에서 설계됐다. 남성이 자주 찾는 바버숍 안에 별도의 슈트숍이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 숍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런 설명이 돌아왔다. "탈모인은 가발숍을 찾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가발 사용이 알려지는 걸 꺼려하는데 슈트숍을 전면에 내세울 수 없었습니다." 매장은 서울 경기 지역 백화점이나 명품관 등에 위치해 있다.

매치는 그동안 가발 업계에서 주목하지 않은 사용자 경험에 주목했다. 매일 몸에 부착하면서 사용하는 가발은 손질과 관리가 중요한데, 매치의 구독서비스를 통해 가발 관리와 더불어 헤어 및 두피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독서비스는 '스마트클래스', '비즈니스클래스', '퍼스트클래스'로 3가지가 있다.

'비즈니스클래스'를 정기구독하면 가발 2개와 연 24회의 가발 세탁, 스타일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연 12회의 헤어 커트와 두피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용한 가발을 매치에 보내면 매치가 가발을 세탁하고 가발의 스타일을 복원해서 고객에게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2개의 가발을 교대로 서비스받기 때문에 항상 청결하고 스타일이 유지된 가발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탈모인에게 필요한 헤어 관리와 탈모 방지를 위한 두피 관리 서비스를 연 12회 전문관리사를 통해 받을 수 있다. '스마트클래스'는 입문용 구독서비스며 '퍼스트클래스'는 패션 코디 어드바이스까지 해주는 프리미엄 구독서비스다. 매치는 최근 바쁜 전문직 남성을 위해 화상 상담 서비스를 론칭했다. 반 대표는 "남성 토털 패션으로 가는 게 매치의 목표"라면서 "가장 어려운 가발부터 시작했는데 가발뿐 아니라 패션도 잘 알고 그에 따른 라이프스타일도 즐기기를 바란다. 지금은 남성 전문 스타일 콘텐츠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조광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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