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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첫 도전… 우승 1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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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두산 꺾고 KS 3승 2패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1-0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 NC 4번 타자 양의지가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의 밋밋한 커브에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공은 쭉쭉 뻗어가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1점 차로 앞서던 NC에 3점 차 넉넉한 리드를 안긴 비거리 125m의 대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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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6회말 2점 홈런을 때리고 환호하는 모습. 1-0으로 앞서던 NC는 양의지의 올 한국시리즈 첫 홈런으로 3-0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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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는 경기할 때도 마치 야구가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짓는 게 트레이드마크다. SK 유니폼을 입고 201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는 최근 현지 인터뷰에서 “양의지는 타석에 들어설 때 방망이를 질질 끌면서 세상 귀찮은 표정으로 걸어온다. 그러다 와인드업을 하면 갑자기 레그킥을 하면서 공을 엄청나게 멀리 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의지는 이날만은 감정을 맘껏 표현했다. 홈런임을 확인한 후 오른팔을 번쩍 치켜들면서 펄쩍펄쩍 뛰었다. 양의지를 흥분시킬 만큼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5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양의지는 “포스트시즌 들어 가장 잘 던진 투수를 무너뜨려 흥분했다. 내일(6차전) 다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올 한국시리즈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타율 0.389(18타수 7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양의지는 4년 전인 2016년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NC에 4전 전패 수모를 안겨준 주인공이었다. 당시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NC를 상대로 타율 0.438,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그의 노련한 리드에 봉쇄당한 NC 타선은 4경기 동안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2018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양의지는 4년간 총액 125억원을 받고 NC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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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7회말에도 모창민과 나성범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면서 두산을 5대0으로 눌렀다. 7전 4선승제 승부에서 3승2패로 다시 앞서며 창단 후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6차전은 24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NC는 드류 루친스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가 선발투수다.

NC 선발 구창모는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5차전 MVP에 올랐다. 올해 전반기에만 9승을 올리며 리그 최고 투수로 떠오른 그는 왼팔 부상으로 3달가량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정규 시즌 막판 두 경기에 나와 실전 감각을 조율한 구창모는 지난 18일 2차전에선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패전 멍에를 썼다.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5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훨씬 나아진 구위를 뽐냈고, 특히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칼 같은 제구력이 한창 좋았던 전반기 때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가을 야구’를 11경기째 치른 두산 타자들은 체력이 떨어진 듯 눈에 띄게 배트 스피드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수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4차전(0대3)에 이어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갔지만 올해 타격 부진이 가장 심한 것 같다”며 “그래도 기존 타자들을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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