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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바이든, 국무장관에 '대북강경파' 블링컨…정보수장에 첫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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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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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안보회의 법률부고문, 존 케리 전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전 미 국무부 부장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미 국토안보부 부장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라이베리아주재 미국대사./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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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안보 핵심 라인에 '대북강경파'들을 발탁했다. 최고 정보 책임자 자리에는 처음으로 여성을 낙점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반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전 부장관은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 1기 때 외교안보 분야 연설문 작성가로 백악관에 입성한 뒤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를 오가며 활약한 민주당의 대표적 외교안보통이다.

바이든 당선인과는 2002년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8년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 외교안보자문역을 맡는 등 18년간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한 '충복'이다. 올해 대선 바이든 캠프에서도 수석 외교정책 고문으로 활약했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에선 바이든 부통령 전담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2013년 당시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자 군사작전을 주장한 대외 강경파다.

블링컨 전 부장관은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단호한 원칙'을 강조하는 강경 노선을 펴왔다.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북핵 위기가 고조되자 대북제재 강화에 앞장섰고, 이 과정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한미 고위급 전략회의를 5차례 갖기도 했다.

설리반 전 보좌관도 대북 정책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측근이었던 그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연설을 통해 "북한이 협상장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압박을 크게 강화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동안 북한은 대화를 통해 이득만 취할 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화협정이나 핵무기 포기에 대해서 진지한 협상에 임할 것이란 기대에 대해 큰 회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압박을 이어가는 게 필요하다"며 "중국을 대북 압박에 동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 당선인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기후변화를 담당할 특사로 낙점됐다. 2015년 미 국무장관 자격으로 파리기후협정에 서명했던 케리 전 장관은 앞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약속한 파리기후협정 복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35년 경력을 가진 흑인 여성 외교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는 유엔대사로 발탁됐다. 라이베리아·스위스·파키스탄·케냐·감비아·나이지리아·자메이카 등 4개 대륙에 걸쳐 외교 무대를 누빈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선 아프리카 담당 정책 차관보를 지냈다.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국가정보국장(DNI)에도 여성인 애브릴 헤인스가 지명됐다. 국가정보국장에 여성이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헤인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법률부고문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법률고문을 맡은 바 있다. 최초의 여성 중앙정보국(CIA) 부국장도 역임했다.

국토안보부 장관으로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이 내정됐다. 마요르카스 전 부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때 어릴 적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들의 추방을 유예하는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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