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제10주기 추모식이 23일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 전사자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합동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60) 여사가 그리운 아들을 회상하며 눈물로 추모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은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 기습적으로 방사포 등 170여발을 발사해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해병대원 2명이 전사, 3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1953년 7월 휴전협정 이후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첫 대규모 군사 공격이다. 김성태 프리랜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연평도 사태 10주기에 남북 경협 관련 논의를 꺼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비판했다.
김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에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북의 도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는커녕 남북경협의 신기루만 좇고 있으니, 제삿날 잔칫상 차린 격이 아니고 무엇이냐"라고 성토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왼쪽 세번째) 등 참석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기구 발전적 재개 방안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평도 포격 10주기인 이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롯데호텔에서 삼성·SK·LG·현대차그룹 관계자와 오찬을 함께하며 "우리로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북한을 남북 간 협력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며 "변환기에 정부와 기업이 역할 분담을 통해 남북 경협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조문 가서 축의금 내는 격이고, 장례식장에 축하 화환 보내는 거와 다를 바 없다"며 "남북 관계의 현실을 무시한 채, 가능하지도 않은 남북관계의 이상에만 집착하는 몽상가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밖에 김 교수는 "북한군에 의해 대한민국 민간인이 서해 상에서 살해당하고도 아직 진상규명은커녕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도 무망한 채, 우리 정부는 북에 대해 항의 한번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제10주기 추모식'에서 고(故) 서정우 하사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성태 프리랜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최인호 수석대변인을 통해 "북한의 도발과 무차별적 포격으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는 대결과 갈등의 시대를 종식해야 한다. 새로운 미래를 위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포격 10주기 추모식을 찾았다. 그는 페북에 "김정은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문 대통령, 국방부,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추모식은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