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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흥행에 마케팅 강화하는 삼성…점유율 수성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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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2 등 TV광고, 갤S20 FE 지원금 대폭 상향
미국서도 블랙프라이데이 맞이 대대적 할인 행사
애플 아이폰12 흥행에 4분기엔 마케팅으로 대응
한국일보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시작한 '갤럭시Z플립2' 광고 영상.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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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기존 모델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연말 점유율 수성 전략에 나섰다. 라이벌인 애플 '아이폰12'가 출시 초반부터 형성한 흥행 몰이를 견제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2'에 대한 광고를 다시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9월 출시 당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 바 있다. 보통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시 직후 광고 등 마케팅을 집중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TV 광고는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된 지 한 달밖에 안된 '갤럭시S20 FE'의 공시지원금도 요금제별로 두 배 이상 올렸다. 최대 할인 금액이 통신사에 따라 42만~48만원까지 오르면서 구입 가격이 30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달에는 '갤럭시폴드'와 '갤럭시Z플립'의 출고가를 일제히 인하했다.

삼성전자는 중고가 특별보상 프로그램도 한 달 연장해 이달 말까지 진행 중이다. 갤럭시의 최신 모델 구입 고객에게 기존 제품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할인해주는 특별 이벤트다. 2018년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9'의 경우 특별보상 금액 20만원이 추가되면서 최대 40만5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한국일보

삼성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에서 신제품을 750달러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폰아레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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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스트바이 등 현지 유통망과 구형 모델 반납과 특정 통신사 개통 등을 조건으로 '갤럭시S20 FE',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등 신제품을 최대 750달러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83만원(749.99달러)인 갤럭시S20 FE를 7만원대(64.99달러)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의 이런 행보는 최근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의 인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신제품을 예년보다 한 달 늦은 10월에 출시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무주공산이었고 삼성전자는 마케팅 비용을 크게 아끼면서도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올 3분기 국내서는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70%선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에서도 33.7%로 3년 만에 애플을 꺾었다.

하지만 뒤늦게 출시된 아이폰12는 첫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란 특징을 내세워 무서운 기세로 가입자를 쓸어 담고 있다. 애플 충성고객의 교체주기에 맞춰 나온 아이폰12 판매는 전작 대비 30% 이상 늘어나면서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인하로 애플과 경쟁에 나서야 할 처지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내년 상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S21(가칭)'의 출시 일정을 한달 앞당겨 아이폰12에 대응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모바일(IM)사업부의 4분기 실적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단기적으로 비용을 증가해서라도 애플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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