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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이슈 미술의 세계

‘코로나’에 빼앗긴 놀이터…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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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속 달라진 일상 담은 전시 잇따라
한국일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태현이가 코로나 확산으로 달라진 일상을 그린 '놀이터가 잠겨서 놀지 못한 모습'. 즐거운 생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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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코로나 확산 이전과 이후의 달라진 일상의 모습을 그렸다. 즐거운 생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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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태현이는 올해의 단어로 ‘놀이터’를 꼽는다. 태현이가 그린 ‘놀이터가 잠겨서 놀지 못한 모습’에는 코로나에 가로막힌 놀이터가 그려져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달라진 일상과 사회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나란히 열리고 있다. 서울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25일까지 열리는 ‘용례채집: 관계의 재해석’은 시민 250여명에게 코로나로 의미가 변하거나 새로운 의미가 더해진 단어를 수집해 그림, 사진, 영상 등으로 작품화한 전시이다. 코로나에 대한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의 생각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아이들의 그림에는 마스크를 쓰고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리거나, 코로나로 출입이 금지된 학교의 모습과 원격수업의 풍경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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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단어로 '소식'을 선택한 한 시민은 좋은 소식을 전달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엉이를 그렸다. 즐거운 생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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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는 코로나에 달라진 일상으로 바빠진 엄마의 모습을 그렸다. 즐거운 생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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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그린 작품들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올해의 단어로 ‘소식’을 선택한 한 시민은 좋은 소식을 전달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엉이를 그렸고, ‘바다’를 고른 또 다른 시민은 어느 때보다도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게 생각하게 된 마음을 바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녀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문하나 ‘즐거운 생활’ 대표는 “기존과 달라진 단어의 사례를 통해 소중한 일상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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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래의 '우리 학교'. 포토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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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옥의 '장례식에서'. 포토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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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홍기의 '부부의 마스크 자화상'. 포토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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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필수품이 돼 버린 마스크를 쓴 시민들을 생생하게 포착한 사진전도 눈길을 끈다.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사진집단 ‘포토청’의 ‘COVID19-마스크’ 전은 40여명의 포토청 회원들이 창립 21년째를 맞아 여는 21번째 단체전이다. 마스크를 쓴 인물 사진이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 날씨와 장소에 상관없이 마스크를 쓴 다양한 연령과 인종, 직업의 인물 풍경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포토청 관계자는 “올해에는 사진의 다양한 특성 중 무엇보다 중요한 특성이 바로 기록성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코로나의 현실을 사진으로 기록해 남겼다”고 설명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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