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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윤석열에게도 밀린 이낙연, '이대만(이대로 대표만)'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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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드롬의 핵심은 ‘변화’… 선택 앞둔 이낙연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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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이낙연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임기가 당초 예상됐던 8개월보다 짧아질 수도, 혹은 반대로 길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차기 대권경쟁에서 하차할 경우의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도, 문재인 대통령도 선택의 기로에 직면했다.

단초는 이른바 ‘윤석열 심드롬’으로 명명되는 여론의 급격한 변화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만18세 이상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주자 선호도조사를 실시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윤석열 검찰총장이 24.7%로 오차범위 내지만 이낙연 대표(22.2%)를 재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5일과 16일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역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대선주자 간 가상양자대결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09%p)에서도 윤 총장이 이 대표와 맞붙을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0.2%p(42.5% vs 42.3%)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각 여론조사기관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정계진출을 거부한 정치권 밖 인물이자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장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두터워지는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윤석열 신드롬’이라고 일컬었다. 그리고 국민이 정치권을 향해 던지는 경고라고 풀이했다. 꼭 윤석열일 필요는 없지만 국민들 눈높이에서 상식에 부합한 소신과 주관을 가지고 변화를 이끌 인물을 내놓으란 요구라는 것.

나아가 문재인 정부를 향한 국민적 기대감이 하락하고, 여권도 야권도 심지어 그들이 내세운 인물들도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냉엄한 평가가 이면에 존재한다고 해석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아직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윤 총장의 존재감이 여권후보들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다. 앞으로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라 여권후보 간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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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만의 색깔을 드러내야한다는 외부의 지적에 직면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낙연 대표 페이스북

실제 당내에서는 제3인물론이 힘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양 전 원장은 아니더라도 이 대표나 이재명 지사를 합친, 또는 뛰어넘는 또 다른 여권 내 유망주가 필요하다는 우려 섞인 말들도 흘러나온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측면에서 이 대표의 위기인 셈이다. 이대로는 대표직마저 위태로운 지경이다.

그럼에도 위기를 극복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또한 사실에 가깝다. 한 때 40%를 넘나들던 여론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윤 총장이나 이 지사처럼 때론 정부정책과 기존 여당의 입장을 반대하거나, 소신을 드러내야하지만 이 경우 당내 경선을 돌파하기 위한 친문과 지지층의 지지를 확보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국무총리시절 조국 전 법무부장관 당시 후보의 임명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지며 대중적 지지를 얻었던 이 대표가 최근 문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개각을 논의하며 여론의 비난이 집중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의 교체를 건의하지 않았거나 못했던 일에서 소신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반증한다.

더구나 당내 경선승리를 목표로 했던 전략에도 문제가 생긴 만큼 변화가 필요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개에 달하는 현안별 당내 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지지기반 구축을 통해 경선을 통과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지지만, 오히려 대내외적 요인에 의해 제3인물론이 대두되는 등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지원 또한 바라기 어려워서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와 문 대통령의 선택의 시간이 임박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대표 입장에서는 ‘지나친 신중함’이란 인물평에서 ‘지나친’이란 수식어를 때기 위한 선택을,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대표든 이 지사든 차기 대권주자가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변화’를 외치는 ‘다른’ 목소리를 수용할지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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