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이렇다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추진은 보류하는 게 옳다.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를 둘러싼 혼란부터 정리하는 게 순리다. 우선 검증위가 어떤 절차와 논의를 거쳐 결론을 냈는지 그 과정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원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검증 과정에 개입되지 않았음을 확인해야 한다. 그런 절차적 정당성 없이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할 경우 두고두고 사회적 논란이 될 것이다. 검증위의 최종 결론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이뤄져야 한다. 부산시 동의를 얻어 산을 깎고 김해신공항을 추진하는 게 다른 대안보다 우월하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 검토를 거친 연후에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가덕도 특별법 추진 여부는 그 뒤에 결정하는 게 순리다.
이미 우리 사회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놓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부산과 대구·경북이 10년 이상 심각한 지역 갈등을 겪고 난 뒤에야 비로소 김해신공항 건설로 방향을 정했다. 그 결론을 바꾸고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려면 그에 걸맞은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검증위 검증 결과가 그 근거가 되는지부터 검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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