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가운데)이 16일 호치민의 커키 버팔로 체육관을 방문, 응우옌 티 투 니(오른쪽)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커키 버팔로의 김상범 대표. [사진=커키 버팔로] |
‘복싱도 축구처럼 잘 될 겁니다.’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 지난 16일, 한국인이 운영하는 베트남 복싱체육관인 커키 버팔로를 방문해 격려했다. 커키 버팔로는 한국인 김상범 대표가 세운 호치민 최대의 복싱체육관 및 프로모션이다.
축구의 박 감독과 복싱의 김 대표는 베트남 내에서 주 활동지역이 다르다. 박 감독은 주로 수도 하노이에 있고, 김 대표는 호치민에 터를 잡았다. 만나기 쉽지 않았고, 지난 2월 김 대표와 커키 버팔로 선수들이 하노이의 박항서 감독을 방문해 첫 만남을 가졌다. 이때 박 감독은 커키 버팔로의 간판선수인 응우옌 티 투 니(24)가 동양챔피언이 되면 커키 버팔로를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월 29일 니가 동양챔피언에 올랐고, 코로나19 등으로 일정을 잡지 못하다가 이번에 약속을 지킨 것이다.
김상범 대표가 '베트남 복싱의 박항서'로 비교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니의 동양챔피언 등극을 축하하고, 베트남 복싱 발전에 헌신하고 있는 김 대표를 격려했다. 특히 니가 내년초 세계챔피언에 도전한다는 얘기를 듣고 “희망을 갖고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결심하면 어떤 분야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며 베트남 복싱도 축구처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김상범 대표는 “베트남 복서들은 근육, 민첩성, 헝그리정신 등 잠재력이 아주 크다. 그들을 도와 베트남에 복싱붐을 일으키고 싶다”고 답했다.
박항서 감독의 '복싱 겨려'를 보도한 베트남 현지신문의 기사. |
박항서 감독의 이날 ‘복싱 격려’는 테 타오(th? thao) 등 베트남 주요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박 감독은 하노이로 돌아가 오는 20일 베트남 프로 축구 합자회사 VPF의 시즌 갈라쇼에 참석한다.
한편 프로전적 4전전승(1KO)의 기록으로 WBO 아시아퍼시픽 미니멈급 챔피언인 니는 내년 2월 27일 WBO 동급 세계챔피언에 도전한다. 챔피언 타다 에츠코(일본)의 방어전을 지켜본 후 그 승자와 맞붙는 것이다. 대회는 장소는 당초 베트남인이 많이 사는 한국의 안산도 거론됐으나, 베트남의 첫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호치민이 유력하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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