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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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정부, 정치적 유불리 따라 선택적 코로나19 대응 의구심"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국민의힘이 16일 민주노총의 대규모 주말 장외집회와 관련해 "내 편에 관대하고 네 편에 엄정한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신규 확진자 수 200명을 넘어서면서 일상 감염이 속출하고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섣부르게 조정하면서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이 가운데 민주노총이 지난 주말 대규모 장외집회를 강행하면서 국민들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동안 정부는 현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 취하는 사람들의 집회는 코로나19 방역을 내세워 '재인산성'을 쌓으면서 원천 봉쇄했고, 심지어 집회 주최 측을 '살인자'(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발언)라고 지칭하기도 했다"며 "정부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선택적 코로나19 대응을 한다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과 같이 코로나19 방역을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린 가운데 한 참석자가 반면형 방독면을 쓰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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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비대위원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지난 14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정부의 대응은 정부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던 개천절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라며 "개천절 때 해외토픽이 되었던 재인산성은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성 비대위원은 또 "개천절 당일 코로나19 확진자는 75명이었지만, 이날 확진자는 205명이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날 집회를 막지 않았다"며 "청와대 비서실장은 (보수단체) 집회 주동자들을 살인자라고 비판했지만, 이날 민주노총 집회를 주동한 사람들에 대해서 여당 인사들은 한마디 비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성 비대위원은 "'내 편 무균, 네 편 유균'인가. 이런 이중잣대가 그리도 자랑하던 K 방역인가"라며 "만약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경우 정부여당 인사들이 14일 집회 주동자들에 뭐라고 하는지 지켜보겠다. 앞으로의 코로나19 확산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여당과 민주노총에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일일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대였던 개천절과 한글날 보수단체 집회는 차벽과 펜스 등을 동원해 원천 봉쇄했다. 하지만 14일 서울 곳곳에서 99인 이하로 소규모로 쪼개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민주노총 집회는 따로 제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집회 다음날인 15일 208명, 16일 223명으로 3일 연속 200명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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