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공백 상황에서 상대 공격 차단 위해 파이브백 가동"
경기 직후 인터뷰에 나선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공격적인 빌드업 과정은 물론 상대 공격을 차단해서 나가려다 볼을 빼앗겨 어려움을 자초했습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어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뒤 "수비할 때 우리 진영에서 볼을 많이 뺏겼다. 공격적으로도 많이 기회를 만들었지만 반대로 수비적으로도 많은 찬스를 허용했다"고 아쉬워했다.
대표팀은 이날 멕시코를 상대로 전반 21분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에 빌드업 과정 패스 실수로 잇달아 실점하며 1-3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후반 42분 권경원(상주)의 추격골이 나왔지만 결국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았던 순간에 집중력 저하로 연달아 3골을 실점한 부분이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이후에 잘 대응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파이브백(5-back)'을 가동한 것에 대해선 "중앙 수비뿐만 아니라 풀백 자원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변화가 생겼다"라며 "공백이 생긴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상대 측면 공격을 차단하려고 파이브백을 썼다"고 설명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벤투 감독은 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중앙 수비자원으로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를 뽑았지만,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원정에 데려오지 못했고, 좌우 풀백인 홍철(울산)과 이용(전북)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경험했다.
여기에 왼쪽 풀백 김진수(알나스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오른쪽 풀백 김문환(부산)은 오스트리아에서 코로나19 양상 판정을 받아 멕시코전에 결장했다.
수비 자원에 큰 공백이 생기면서 벤투 감독은 결국 스리백을 기반으로 파이브백을 병행하며 멕시코를 상대해야만 했다.
벤투 감독은 "수비진 공백을 잘 메우면서 공수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파이브백을 통해 여러 가지 실험을 했다"라며 "결과적으로 수비를 두껍고 견고하게 하려고 파이브백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6장을 쓸 수 있는 교체 카드를 3장만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교체는 경기 진행 양상이나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고 결정한다"라며 "교체가 6장이라고 해서 모두 쓸 의무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 진행 상황을 보고 3명만 교체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또 "이번 주에 파이브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는 훈련을 했다. 멕시코전에서도 선수 교체를 통해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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