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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벤투호가 1년 만에 치른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평가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의 강호 멕시코에 역전패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3분 동안 3실점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멕시코전 상대전적은 14전 4승2무8패가 됐다. 2018년 6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 패배를 안겼던 멕시코에 설욕을 다짐했으나 코로나19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에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배치한 3-4-3 전술을 가동했다.
주세종(서울)과 손준호(전북)가 중원을 담당하고 좌우 윙백에는 이주용(전북)과 김태환(울산)이 나선 가운데 스리백은 권경원(상주), 정우영(알사드), 원두재(울산)가 늘어섰다. 골키퍼는 구성윤(대구)이 맡았다.
대표팀은 수비 상황에서는 좌우 윙백이 내려와 5-4-1 포메이션 형태를 만들고, 공격 상황에서는 정우영이 중원으로 올라가며 4-1-4-1 포메이션을 만드는 가변 전술로 멕시코를 상대했다.
벤투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현지시간 12일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일 재검사 결과에서도 김문환(부산)과 나상호(성남)가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와 벤투호에서 무려 6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멕시코전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상대 팀인 멕시코, 개최국인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협의한 끝에 경기를 속행하기로 했고, 벤투호는 19명의 선수로 우여곡절 끝에 평가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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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는 골키퍼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을 시도했지만 멕시코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전반 2분 만에 골키퍼의 패스가 잘려 슈팅을 허용하더니 전반 15분에도 빌드업 과정에서 시도한 백패스가 멕시코의 오른쪽 날개 헤수스 코로나에게 연결됐지만 골키퍼 구성윤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구성윤은 전반 16분 코로나의 첫 번째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더니 흘러나온 볼을 재차 슈팅한 코로나의 두 번째 시도마저 왼발로 막아내며 힘겹게 실점을 막아냈다.
탈압박에 어려움을 겪던 벤투호는 전반 21분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멕시코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어려움을 겪은 벤투호의 첫 번째 슈팅 기회를 골로 만든 황의조의 A매치 11호골이었다.
한국은 결국 전반전부터 제대로 풀리지 않은 빌드업에 발목이 잡히며 내리 실점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했다.
후반 21분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했다.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히메네스가 오른발로 때려 동점골로 연결했다. 2분 뒤에도 수비수의 전진 패스가 차단되며 우리엘 안투냐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멕시코의 카를로스 살세도에게 쐐기골을 내주는 등 3분 만에 3골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승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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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후반 28분 손준호를 대신해 이강인(발렌시아)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후반 41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권경원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한국은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이 합류할 수 없어 남은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1948년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A매치 첫 승을 신고한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A매치 통산 500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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