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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경기 전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떠안은 벤투호. 킥오프 이후 20분까지는 그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어둠의 터널을 단번에 빠져나가게 한 건 ‘월드클래스’ 손흥민(토트넘)의 왼발, 붙박이 원톱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의 마무리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킥오프한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전반 21분 터진 황의조의 선제골로 1-0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오스트리아로 날아가 1년 만에 A매치를 추진한 벤투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경기 이틀 전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4명(조현우 이동준 황인범 권창훈)이나 양성 반응을 보인 데 이어 재검사에서도 나상호 김문환이 추가 확진자로 판명돼 뒤숭숭했다. FIFA와 UEFA 규정에 따르면 출전 가능 선수(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 음성)가 13명 이상(골키퍼 1명 포함)일 경우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 대표팀은 이들 6명을 제외하면 19명이 남았다. 대한축구협회(KFA) 멕시코, 오스트리아축구협회 측과 정상 경기 진행을 두고 최종적으로 조율했다. 이번 경기는 멕시코가 호스트 자격이다. FIFA의 코로나 대응 지침에 따르면 경기 진행과 관련해서는 호스트(개최지) 국가의 협회에서 최종 판단을 내리게 돼 있다. 양 측이 A매치를 기존대로 진행할 뜻을 보이면서 벤투호는 천신만고 끝에 올해 처음으로 A매치를 치르게 됐다.
플랜A로 선발진을 꾸리는 데 애를 먹은 벤투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황의조~이재성 공격 삼각 편대를 내세운 가운데 손준호와 주세종을 허리에 뒀다. 이주용과 김태환을 좌우 윙백에 포진했고 권경원~정우영~원두재를 스리백 요원으로 내세웠다. 골키퍼는 구성윤을 선발로 내보냈다. 반면 멕시코는 최전방에 이르빙 로사노~라울 히메네스~헤수스 코로나 등 정예 멤버가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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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초반부터 멕시코의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에 허둥지둥했다. 킥오프 호루라기가 울린 뒤 20분까지는 일방적으로 밀렸다. 시작하자마자 로사노에게 슛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5분에도 히메네스에게 날카로운 헤딩 슛을 내줬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15분에도 위기를 맞았지만 구성윤의 두 차례 선방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4분 뒤엔 다시 로사노가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는데 구성윤이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중원 싸움서부터 밀린 한국은 위기를 제어한 뒤 조금씩 측면 빌드업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전반 20분 단 한 번의 반격으로 선제골을 낚았다. 왼쪽 측면에서 풀백 이주용을 거쳐 손흥민이 유려한 드리블로 돌파했다. 그는 문전으로 정교하게 왼발로 차올렸고, 황의조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멕시코는 전반 24분 로사노의 문전 왼발 슛이 골대를 때렸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한국은 손흥민을 활용한 왼쪽 공격이 주를 이뤘다. 전반 32분 주세종이 흐른 공을 잡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는데, 멕시코 수문장 우고 곤살레스 품에 안겼다. 멕시코는 지속해서 빠르고 강한 압박으로 공격 작업의 디딤돌을 놓았다. 그러나 한국 수비진도 수세시엔 파이브백 형태로 대응하면서 초반처럼 큰 위기에 몰리지 않았다.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면서 후반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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