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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라이프치히서 혹독한 성장통…황희찬, 벤투호서 반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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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이적 후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황희찬(24·RB라이프치히)이 대표팀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황희찬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오스트라의 레드불 잘츠부르크를 떠나 독일의 강호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큰 기대감 속 분데스리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상황은 황희찬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라이프치히가 치른 7경기 중 5경기에 나섰는데 선발 출전은 없었다. 교체로만 출전했고, 실제로 뛴 시간은 103분에 불과하다. 교체 자원으로도 크게 중용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라이프치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팀이라 스쿼드가 풍부하다. 유수프 포울센이나 에밀 포르스베리 등이 워낙 확실한 주전으로 버티고 있다. 이적생인 황희찬은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황희찬도 이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조급해 하지는 않는다. 빅클럽에서 겪어야 할 당연한 성장통이라는 생각이다. 황희찬은 10일 대한축구협회에서 공개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사실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아쉽다”라면서도 “큰 클럽으로 갔으니 당연히 경쟁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인데 힘든 부분을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잘 이겨내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황희찬에게 분위기 반전의 장이 될 수 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황희찬을 신뢰하는 편이다. 부임 후 줄곧 황희찬을 적극적으로 기용해왔다. 활용도도 높다. 최전방에 설 수도 있고, 측면에 배치해도 제 몫을 한다. 목적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맡길 수 있다. 황희찬은 “지금까지 대표팀에 들어오면 개인적인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팀으로 준비해왔다. 이번에도 오랜만에 모였으니 즐기면서 잘 맞춰갔으면 좋겠다”라며 어떤 자리에 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번 2연전에서 황희찬은 멕시코, 카타르를 상대한다. 각각 월드컵과 아시안컵에서 상처를 준 팀들이다. 그러나 황희찬은 “그땐 우리가 아픔을 입었다. 그래도 우리가 복수를 생각하기보다는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모였으니 훈련에 더 집중하고 잘 맞춰야 할 것 같다”라며 벤투 감독의 생각과 궤를 같이 하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경기 외적으로는 좋은 에너지도 받을 수 있다. 황희찬은 대표팀의 중심에 있다. 1996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인 황인범이나 나상호는 물론이고 기존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분위기를 환기하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을 기회다. 황희찬은 “친구들을 만나면 늘 기쁘다. 다른 형, 동생들을 만나는 것도 즐겁다. 오랜만에 코칭스태프를 보는 것도 좋다. 하루 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라면서 “저보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동생들이 편하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이제 중간 정도 위치가 된 것 같다. 형들에게 잘하고 동생들도 도와 좋은 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대표팀에서 중간다리 구실을 잘해내겠다고 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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