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주요 선진국들은 첨단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5G, 전기차 육성 전략에 따라 관련 투자를 어떻게 하면 될까요.
A : 미국의 11월 대선 이후 디지털 인프라 근간이 되는 5G 통신망 투자가 추진될 예정입니다. 민간 기업들의 자발적 투자로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병행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5G 투자 초기부터 민간 주도 인프라 구축을 강조해왔습니다. 미국 정부가 제시한 '5G Initiative' 골자는 민간 사업자 중심의 5G 상용화, 관련 규제 완화, 주파수 대역 할당, 소외 지역 보조금 지원입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5G를 확산시키기 위해 10년간 204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도 발표했으며 지역 보조금 규모는 90억달러로 4G 상용화 시점 대비 2배 증가했습니다.
미국은 빠르게 5G 상용화를 이뤄낸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딘 편입니다. 초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할당한 민간 사업자용 5G 주파수 대역이 고대역(High-Band·mmWave·24㎓ 이상)으로 한정된 탓입니다. 고대역 5G는 인프라 구축 비용, 기술적 한계 등으로 커버리지 확대가 제한돼 5G 가입 수가 부진했습니다. 2020년 미국 5G 가입자 전망치는 400만명으로 한국(1300만명)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러나 지난 9월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데 핵심 대역인 중대역(3.5㎓) 주파수 경매가 완료되면서 6㎓ 이하(Sub-6㎓) 망 구축이 가능해졌습니다.
5G 인프라 투자는 버라이즌·AT&T의 중대역 주파수 확보 시점인 2021년부터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릭슨은 2025년까지 미국 통신 서비스 구독자 중 74%(3억2500만명)가 5G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통신장비 시장의 20~25%를 차지하며 4G(LTE) 침투율 1위(92%) 국가입니다. 반(反)화웨이 전선이 확대되고 있어 5G 인프라 시장 단기 성장 수혜는 삼성전자, 에릭슨에 집중될 전망이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애플, 퀄컴, 마벨 등 핸드셋 및 부품 업체로의 낙수 효과가 기대됩니다.
미국은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 스쿨버스를 포함한 미국 내 모든 대중교통의 친환경 전환, 전기차 교체 시 리베이트 지급, 2050년까지 배출가스 제로 달성, 모빌리티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 100만개 창출 등 모빌리티와 관련된 친환경 정책을 준비 중입니다.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건설 계획은 연간 5만개 이상의 신규 건설 수요를 촉진할 전망입니다. 현재 미국 에너지부에 집계된 미국 전기차 충전소는 2만7000개 내외입니다. 충전소 보급 확대로 대도시에 밀집된 충전소의 전국 확산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주정부 차원의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도 긍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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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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