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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의 '빨간 여권'과 류호정의 '분홍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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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현수 , 권혜민 , 유효송 기자] [the300][대한민국 4.0 II] 진보의 위기-보수의 자격【3】-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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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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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시대전환)과 류호정(정의당)은 닮았다. 초선인 두 의원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약속이나 한듯 스스로를 입법노동자라고 부른다. 이들은 특권의식을 경계한다. 보좌진이 국회의원을 지칭하는 은어인 '영감님' 문화부터 없앴다. 보좌진들은 '정훈님', '호정님'이라고 부른다.

두 의원의 상임위원회는 정쟁 이슈가 비교적 덜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다. 자리도 옆 자리다. 본인들의 희망대로 이번 국감에서 정책 국감을 이끌었다. 정책 질의는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두 의원은 이번 국감이 낳은 스타다.

위기에 빠진 진보진영과 품격을 잃은 보수진영에 이들은 하나의 대안을 제시했다. 진보와 보수가 국민의 외면을 받는 뿌리에는 이들의 특권의식이 있다. 조 의원과 류 의원처럼 특권과 권위를 내려놓고 콘텐츠에 집중하니 '진짜 정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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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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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의 '빨간 여권'

조 의원은 세계은행 출신이다. '세계은행 고시'라고 할 수 있는 '영 프로페셔널' 출신이다. 매년 30명을 뽑는데 전 세계에서 1만명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조 의원은 세계은행의 최연소 지역사무소 대표 등을 거쳤다.

세계은행의 우즈베키스탄 사무소 대표를 할 때 유엔의 빨간색 여권을 받았다. 빨간색 여권이 있으면 공항에서 줄을 서지 않는다. 가방 수색에서도 자유롭다. 권위의 상징이다. 하지만 조 의원은 특권이 불편했다. '황금 수갑'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일반 여권을 가지고 다녔다.

국회의원이 되자 그에겐 또 하나의 황금 수갑이 채워졌다. 국회의원 배지였다. 이번에도 실천에 옮겼다. 특권과 권위를 내려놓기로 했다. 조 의원은 운전도 직접 한다. "경험해보지 않은 앎은 한계가 있다"며 당선 후 한 달 동안 꼬박꼬박 대리운전 기사로 일했다.

특권을 내려놓고 콘텐츠에 집중했다. 7월 대정부질문에서는 진정성 있는 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낮은 목소리'의 제언이 국민적 관심을 끄는 건 이례적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조정훈 만큼만"이라고 했다.

이번 국정감사에도 낮은 목소리로 임했다. 감정보다 논리를 내세웠다. 온누리 상품권 문제를 제기해 피감기관장으로부터 개선책 마련을 약속받았다. 모두가 주저하는 동료 의원의 과오도 국감장에서 끄집어냈다. 조 의원은 "제가 생각하는 정치의 본질은 생활정치"라고 말했다.



류호정의 '분홍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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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대한민국 4.0 기획)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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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의원은 총선 전부터 유명세를 탔다.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을 받았고 1992년생으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다. 복장 이야기도 하지 않을 수 없다. 류 의원은 8월 본회의 때 분홍색 원피스를 입었다. 정장으로 대표되는 국회의원의 권위적인 복장과는 달랐다.

다름은 튈 수밖에 없었다. 비난도 받았다. 류 의원은 "복장에 의미가 부여되는 건 그만큼 국회가 딱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권위를 내려놓고 통념을 깨고자 했다. 실력으로 승부하면 된다고 봤다. 이젠 아무도 류 의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류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 임원의 국회 출입증 문제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대기업의 기술탈취 문제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국민들은 정쟁 만큼이나 류 의원의 국정감사 행보에 관심을 보였다. 맹탕 국감 속에서 빛이 났다. 퍼포먼스 등 일을 할 줄 아는 '영리함'도 보였다.

류 의원은 본인을 '평균에서 제일 먼 정치인'으로 규정한다. 그는 "국회가 저를 낯설어 하는 만큼 저도 국회를 낯설게 보고 있다"며 "특권을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의 권한을 사용할 때 국민들은 비판한다. 더 약한 사람들을 위해 국회의원의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수 , 권혜민 , 유효송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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