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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기록적 사전 투표, 트럼프와 바이든 누가 웃을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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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세계일보 자료사진


미국 대선 3일 전인 31일(현지시간) 현재 90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우편 투표와 조기 현장 투표를 통해 사전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전체 등록 유권자의 43%에 해당하고,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총투표자의 66%에 달하는 수치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이번 대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1억5000만 명 이상이 투표하는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CNN은 올해 1억5700만 명가량이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와 하와이주에서 사전 투표수는 이미 지난 대선 총 투표자 수를 넘었다. 또 대표적인 경합 주인 조지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 주에서 사전 투표자가 지난 대선 총투표자의 80%를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맞붙었던 지난 대선에서는 1억2600만 명가량이 투표해 55.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올해 선거에서는 이보다 줄잡아 2500만 명가량이 더 투표하고, 투표율도 60%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전 투표 열풍은 당초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었다.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주요 경합 주에서 트럼프 지지자의 사전 투표가 쇄도해 예측불허이다.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주에서 사전 투표 접수 비율이 민주당 등록자 40%, 공화당 등록자 37.9%로 막상막하라고 NYT가 전했다.

미 대선의 투표 방법은 크게 우편 투표, 조기 현장 투표, 선거일 현장 투표로 나뉜다. 사전 투표는 우편 투표와 조기 현장 투표를 합한 것이다. 선거 예측 사이트 ‘미국선거프로젝트’는 이날 오전 기준 사전 투표 인구가 9005만여 명에 이르고, 이중 조기 현장 투표자는 3269만여 명, 우편 투표자는 5735만여 명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우편 투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우편 투표를 통한 부정 선거 가능성과 그에 따른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예고해왔다. 대선일 3일을 남겨놓은 31일 현재까지 13개 경합 주에서 700만 표 이상의 우편 투표가 아직 선거관리사무소에 배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미국선거프로젝트’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13개 경합 주의 전체 우편 투표 2400만표의 28%에 달한다.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플로리다주 등에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 불과 몇천 또는 몇만 표 차로 승부가 갈렸기에 우편 투표 배달 지연은 커다란 혼란과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1만704표 차로 신승한 미시간에서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우편 투표가 70만표 이상으로 집계됐다. 미시간주의 평균 우편 배송 기간은 6일이어서 상당수의 우편 투표가 선거일 전에 도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WSJ이 전했다. 핵심 경합 주인 애리조나는 지난 27일 현재 122만 5387표가 도착하지 않았고, 이곳의 우편 배송 기간은 평균 7.3일이다. 조지아주도 지난 29일까지 도착하지 않은 우편 투표 수가 62만 4842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투표가 증가하면 여론 조사 결과가 그만큼 정확해질 수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선거 여론 조사의 난점은 미국 유권자 2명 중 1명이 실제로 투표를 하지 않기에 조사 대상 중 누가 실제로 투표장에 갈지 알 수 없는 데 있다. 사전 투표자가 많으면 실제로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할 수 있어 여론 조사와 실제 결과와 비슷해질 수 있다.

사전 투표 증가로 개표 과정도 과거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전 투표와 당일 현장 투표 중에서 어느 표를 먼저 개표하느냐에 착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트럼프가 초반에 앞서가면 ‘레드 신기루’, 바이든이 앞서가면 ‘블루 신기루’가 될 수 있고, 실제 개표 결과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CNN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오하이오, 아이오와주 등 대표적인 경합 주가 사전 투표를 먼저 개표할 예정이어서 초반전에 바이든이 앞서가고, 시간이 흐르면서 트럼프의 추격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러스트 벨트 경합 주인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당일 현장 투표를 먼저 개표하고, 사전 투표를 그 후에 개표할 계획이어서 트럼프가 이곳에서 초반에 앞서나갈 것이라고 CNN이 전했다. 뉴햄프셔와 메인주는 당일 투표와 사전 투표를 섞어서 개표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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