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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연쇄살인범 자녀의 비참한 최후…7세때 누나 살해 장면도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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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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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연쇄살인 부부인 프레드 웨스트와 로즈메리 웨스트./사진=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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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쇄살인 부부의 막내아들 배리 웨스트(40)가 한 호스텔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부모가 글로스터 크롬웰가의 자택에서 이복누나 헤더를 때려 죽이는 것을 목격했을 당시 7살이었다. 배리는 평생 악몽에 시달리며 마약에 중독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1987년 6월 배리의 아버지인 프레드 웨스트와 그의 아내 로즈메리 웨스트는 의붓딸 헤더를 살인했다. 프레드는 12건의 살인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1995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로즈메리는 10건의 살인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범행 당시 배리의 침실은 방음 처리된 지하실에 있었다. 그는 평소 아버지와 가까운 사이였다.

배리는 2002년 한 인터뷰에서 당시 끔찍했던 사건을 회상했다. 배리는 "사건 당일 헤더가 집에 왔을 때는 새벽 3시쯤이었다"며 "아빠가 헤더에게 '어디 있었어?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가 헤더를 때리는 소리가 들려 틈새로 들여다봤다"며 "아빠가 뒤에서 돌아다니다가 다리를 내밀더니 헤더의 목을 잡고 넘어뜨렸다. 엄마는 헤더를 발로 찼고 아빠는 여전히 목을 잡고 있던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나는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이 상황을 목격했다. 그때 헤더가 죽은 것 같다"고 증언했다. 이 범행이 벌어졌을 당시 배리는 7세에 불과했다.

배리에 따르면 약 15분 후 로즈메리는 손을 비비며 "좋아, 이걸 정리하자"라고 말했으며 프레드는 헤더의 시신을 비닐로 감쌌다. 로즈메리는 양동이와 브러시로 바닥을 닦으며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흔적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배리는 헤더의 무덤을 위장하도록 강요받기도 했다. 그는 "그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배리는 웨스트요크셔주에서 수감 생활 중인 로즈메리에 대해 "사이코패스"라고 칭하며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 기뻤다. 이제는 어머니가 살인했던 사람들의 부모들 모두 (그가 수감 된 방에) 넣어 어머니를 산산조각내야 한다"고 분노했다.

배리는 사건 발생 5년 후인 1995년 어머니의 재판에서 두려움 때문에 범행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후 악몽과 정신적 문제로 괴로운 삶을 살아왔다. 배리는 재판 이후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 새롭게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켄트의 한 호스텔에서 사망했다.

이들 가족의 지인은 "배리는 평화를 찾지 못했다. 서쪽 지역의 어린 아이들 중에서 가장 힘든 삶을 살았다"고 전했다.

한편, 프레드는 1967~1987년 사이에 최소한 12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다. 범행 대부분은 그의 두번째 부인인 로즈메리와 저질렀다. 희생자는 대부분 젊은 여성들로 프레드의 성적 충족을 위해 이뤄졌으며 성폭행과 고문이 행해졌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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