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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네이버, 국내 첫 '탄소 네거티브' 약속…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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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 '마이너스'…해외선 MS 실행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2040년까지 배출되는 탄소량보다 감축을 더 크게 하는 '탄소(Carbon) 네거티브'를 추진하겠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9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5G·비대면 시대 도래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데이터센터 '각'과 '각 세종' 완공을 고려하면 향후 10년간 네이버의 탄소 배출량은 급증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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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월 청와대가 개최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춘천 데이터센터 '각'을 소개했다. [사진=K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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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네거티브란 배출량 이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실질적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보다 한발 더 나아간 조치다.

최근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LG화학·현대오일뱅크 등 일부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나, 탄소 네거티브를 공약한 곳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이에 네이버는 ▲재생 에너지 확대 ▲탄소 저감 솔루션 투자 ▲데이터센터 효율 개선 등을 검토하고 향후 친환경 관련 사업과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은 정해지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외하곤 관련 사례를 찾기 어렵다. 올 초 MS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2050년까지 MS가 설립된 1975년 이후 배출한 모든 이산화탄소량을 없애겠다는 목표다. MS는 이미 2012년 탄소중립을 달성한 바 있다.

이를 위해 MS는 데이터센터와 사옥 전력을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대체하고, 2030년까지 회사의 업무용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산림 조성 ▲탄소 포집 ▲탄소 지중 저장 등을 추진한다. 또 MS는 10억 달러 규모의 '기후혁신펀드'도 조성해 탄소 제거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네이버, 제2사옥·데이터센터도 '그린테크'로

네이버는 그동안 국내 IT업계 친환경 선도주자 역할을 해왔다. 네이버 사옥인 '그린팩토리'와 춘천 데이터센터 '각'은 국제 친환경건물인증제도(LEED)에서 최고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최고 등급을 받은 건 네이버가 세계 최초다. 전력 사용량이 높은 데이터센터는 필연적으로 온실가스 발생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네이버는 서버 폐열을 활용해 온실 식물을 재배하거나, 빗물을 모아 냉각수·소방수로 활용하는 등 환경 친화적 시스템을 고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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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사진=네이버클라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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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조사 결과, 지난 2017년 각의 전력사용효율(PUE)은 1.12로, 국내 평균(2.3)이나 세계 평균(1.8)보다 낮았다. PUE는 에너지 효율 평가 기준으로, 1에 가까울수록 전력을 적게 사용했다는 뜻이다.

이에 한 대표는 지난 7월 청와대가 개최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각을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동시에 상징하는 장소로 소개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2021년 준공 예정인 제2사옥과 최근 부지 조성을 시작한 '각 세종'에도 LEED 친환경 시공 기준을 적용하고, 건설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등 그린테크 기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은 현재 모든 기업이 생각해야 하는 화두"라며 "그동안 꾸준히 친환경 경영을 해온 만큼, 향후 20년간의 큰 청사진으로 탄소 네거티브 정책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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