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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돌아온 정치의 시간…국민의힘, 다시 고개 드는 '복당'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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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새로운 가치-이념 정립 노력…이제 복당 문제 해결할 때"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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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끝나면서 다시 정치의 시간이 돌아오면서 국민의힘 안팎에서 복당 문제가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18개 상임위원회 중 단 1석의 상임위원장을 가져오지 못한 상태에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자료 제출은 물론 수적 열세로 인해 증인·참고인 채택도 제대로 이뤄진 게 없었다. 법제사법위원회의 경우, 추미애 법무부 장관 관련 증인은 단 1명도 채택되지 않았다. 여성가족위원회 등 다른 상임위도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한 방이 없다' '야당이 무기력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이 라임·옵티머스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 관철을 위해 본격적인 대국민 여론전에 돌입한 상황에서 국정감사와 같은 무기력한 모습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복당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것도 현재 국민의힘 상황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압도적인 수적 우위로 버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회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중진으로서 무게감도 있고, 소위 '스피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복당한 권성동 의원(4선)을 제외하면 홍준표(5선)·윤상현(4선)·김태호(3선) 의원이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이중 김태호 의원은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당내에서는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복당'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기현 의원(4선)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참석한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부득이하게 탈당한 분들의 조속한 복당 조치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윤상현·김태호 의원의 복당에 찬성한다"고 밝히며 복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내년 부산·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경선룰이 마련되면 당 안팎에서 복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부산·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경선룰을 기존 '일반 국민 50%-당원 50%' 방식이 아니라 일반 국민 비율을 70%가량으로 상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재·보궐 선거가 이대로 치러지면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안한 '미스터트롯' 방식이나 완전국민경선제보다는 한발 물러섰지만 일반 국민 비율을 높인 것은 보수층뿐만 아니라 중도층에게도 호소할 수 있는 후보를 배출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변화가 없는 셈이다.

다만 경선에 참여하는 모든 야권 대선주자는 국민의힘 내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 대원칙이다. 이를 위해서는 홍준표·김태호 의원의 복당은 필수다. 탈당한 인물들을 배제한 채 경선이 진행될 경우, 국민의 참여를 높여 모든 주자들이 한 무대에서 경쟁하도록 만들어 최적의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당내에서도 복당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김종인 위원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지만 조기 전당대회는 섣부르다는 의견이 다수다. 내년 4월까지 임기를 보장하고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김 위원장을 퇴진하게 하는 것은 국민의 불신을 가중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외연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색채가 짙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보수정당에 대한 싸늘한 시선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죽도 밥도 아닌 중도 좌클릭과 무기력한 원내 투쟁으로 집토끼도 달아나 버리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며 "비상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보수 우파 진영의 빅텐트 구축을 촉구한다"며 "태극기 세력도 받아들이고, 안철수 대표도 받아들이고, 김문수 전 지사도 받아들이고, 정규재 주필도 받아들이고, 재야 아스팔트 우파들도 받아들이는 대통합 구도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이런 홍 의원의 발언들은 현재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방향과는 다르다. 복당 문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번에도 홍 의원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한 자 중 탈당 후 다른 정당 후보 또는 무소속 후보로 국회의원 및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경우, 시‧도당은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다. 결국 복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김 위원장뿐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재·보궐 선거부터 정치의 시간이 온다.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새로운 가치나 이념을 정립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이제 무소속 의원들을 빨리 복당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차 떼고 포 떼고 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후보군도 폭 넓게 움직일 수 있게 해줘야 하고, 대선주자들도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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